[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유망주를 넘어서 진짜 '현역'이 왔다. SK 와이번스가 새 외국인선수로 루크 스캇을 영입했다. 스캇의 한국프로야구 진출은 매년 반복되는 논쟁을 다시 끄집어냈다. 바로 '외국인선수 연봉 상한제'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야구 규약은 외국인선수 고용규정을 따로 두고 있다. 8조 '참가활동보수'에는 한국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선수의 연봉에 대한 규정이 있다. KBO는 해당 조항을 통해 ① 외국인선수 연간 참가활동보수는 미화 30만달러(옵션 포함, 복리 후생비 제외)"로 못박고 있다. 18일 현재 기준으로 3억 1755만원이다.
스캇은 미국 나이로 27살이던 2005년 휴스턴에서 메이저리그 신고식을 치렀다. 첫 해 받은 연봉은 31만 6천 달러(약 3억 3천만원). 당시 메이저리거 최저 연봉이다. 2011년 640만 달러(약 67억 7천만원)까지 올랐던 연봉은 올 시즌 275만 달러(약 29억 1천만원)로 내려왔다. 그렇다고 해도 여전히 30만 달러와는 큰 격차다. '구단 측의 발표가 맞다면', 직전 시즌까지 275만 달러를 받은 선수가 하루아침에 연봉 25만 달러(계약금 5만달러 포함 30만달러)를 받게 됐다. 90.9%가 깎인 셈.
스캇을 포함해 현재까지 공개된 새 외국인선수는 모두 10명이다. 이들의 과거 연봉은 얼마였을까. 예민한 부분인 만큼 비공개인 선수가 많지만, 일부의 경우 추정치가 공개되어 있다.
먼저 메이저리그 통산 104홈런의 호르헤 칸투(두산)다. 그는 메이저리그 2년차인 2005년 150경기에 출전해 28개의 홈런을 날렸다. 당시 연봉은 31만 6900달러(약 3억 3천만원)였다. 이후 플로리다 소속이던 2010년 연봉 600만달러(약 63억 5천만원)를 달성한 이후 이듬해인 2011년 85만달러(약 9억원)에 샌디에이고와 계약했다.
'데이비스 시즌2'를 꿈꾸는 한화의 펠릭스 피에는 2011년 98만 5천 달러(약 10억 4천만원)를 받았다. 그는 2011년 볼티모어 소속으로 85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 2푼, OPS 0.545를 기록했다. 바로 전 시즌 82경기에서 OPS 0.718을 찍었던 것에 비하면 초라한 수치였다. 이후 2012년은 트리플A에서, 올해는 트리플A와 메이저리그를 모두 경험했다.
'아홉 번째 심장' NC의 첫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는 2012년 48만 5천달러(약 5억 1천만원)를 연봉으로 받았다. 테임즈는 토론토와 시애틀에서 뛰며 타율 2할 3푼 2리, OPS 0.672를 기록했다. 데뷔 시즌 2할 6푼 2리와 OPS 0.769로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메이저리그에서 꽃을 피우지는 못했다.
비니 로티노(넥센)는 메이저리그 5시즌 동안 4개 구단을 경험한 베테랑이다. 마이너리그에서는 10시즌을 뛰며 1140경기에서 타율 2할 9푼 4리, OPS 0.786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에는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1군과 2군을 오갔다. 로티노는 오릭스에서 3천만엔(약 3억 5천만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선수 연봉 상한액에 가장 근접한 수치다.
한편 일본 프로야구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외국인선수는 요코하마DeNA의 알렉스 라미레스다. 올 시즌 3억 5천만엔(약 36억원)을 받았다. 2위는 소프트뱅크의 비센타 파디야. 2억 6400만엔(약 27억원)을 받았으며 2012년 보스턴에서는 150만달러(약 15억 8천만원)을 받았다. 이대호가 2억 5천만엔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시즌 약 3억 5천만원을 받은 로티노를 제외하면 대부분 연봉 상한액과 큰 격차를 보였다. 메이저리그에서 일본프로야구로 넘어간 파디야의 경우를 보더라도 다른 리그 선수를 영입하는 데에는 더 큰 비용이 들기 마련이다. 여기에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이적료를 감안하면 외국인선수 영입 비용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아무도 믿지 않는 연봉 30만 달러는 언제까지 야구규약 한 쪽을 채우고 있을까.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루크 스캇, 호르헤 칸투, 비니 로티노 ⓒ SK 와이번스 구단 제공, M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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