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아론 램지(아스날)가 마음의 고향을 찾는다. 슈퍼맨이 되어 돌아온 램지가 친정 카디프 시티 홈구장에서 비수를 꽂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아스날은 오는 1일(한국시간) 영국 웨일즈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카디프와 '2013-20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를 치른다. 램지에게 있어 이번 원정은 누구보다도 남다르다.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해준 친정팀을 만나 특별한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카디프는 램지에겐 소중한 클럽이다. 지난 2007년부터 2008년까지 활약하며 카디프 중원의 마술사로 자리매김했다. 무엇보다 자신의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도 이 팀에서 누렸다. 지난 2007-2008시즌 램지는 카디프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FA컵 준우승을 거두는 파란을 일으키는 데 중심적 역할을 했다.
당시 램지의 활약은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램지를 잡기 위한 영입 경쟁도 뒤를 이었다. 현 소속팀인 아스날을 비롯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이 쟁탈전에 뛰어들며 그 열기를 더하기도 했다. 하지만 램지의 선택은 아스날이었다. 아르센 벵거 감독의 축구철학에 자신이 적합하다는 판단 하에 내린 중대 결정이었다.
2008년 곧바로 아스날 유니폼을 입은 램지는 출전 기회를 노렸다. 간간이 1군으로 출전하던 램지에게 악재가 발생했다. 2009-2010시즌 스토크 시티와의 경기에서 라이언 쇼크로스의 태클에 다리가 이중골절되는 끔찍한 부상을 입고 전력에서 이탈했다.
1년 뒤 복귀한 램지는 경기감각이 확실히 죽은 상황이었다. 그러던 램지에게 친정 카디프가 지원군으로 나섰다. 2011년 램지를 한 달 간 임대 영입해 다시 한번 카디프 유니폼을 입혔다. 카디프와 아스날, 램지 모두에겐 이득이 되는 임대였다. 램지는 카디프를 통해 경기감각을 유지, 성장할 수 있었고 카디프 역시 전력 보강이 됐다. 아스날도 카디프에서 램지가 마음의 안정을 찾고 경기력을 끌어 올릴 수 있도록 도왔다.
이후 부상 트라우마를 극복한 램지는 매 시즌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서 프리시즌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벵거 감독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램지는 '슈퍼 램지'로 불리며 맹활약으로 진가를 과시하고 있다. 리그에선 13경기 6골 4도움을 기록하며 아스날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물 오른 램지가 이번엔 친정 골문까지 뚫을 지가 주목된다. 최근 다소 득점포가 주춤했지만 여전히 날카로운 유효슈팅 세례를 보이고 있어 카디프전 득점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친정과의 맞대결은 극적이었다. 카디프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로 승격되면서 이뤄졌다. 주로 2부와 3부리그를 전전하던 카디프인 터라 램지로서도 친정과의 리그 맞대결을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법하다.
이 가운데 카디프는 김보경 등을 앞세워 지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의 상승흐름 유지를 노리고 있다. 카디프와 아스날은 리그보단 FA컵 등 컵대회에서 자주 맞부딪혔다. 지난 1972년 아스날을 1-0으로 제압하고 FA컵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바도 있다.
[사진=아론 램지 (C) 아스날 공식 홈페이지 캡쳐]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