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9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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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이영표 "체력 문제 남들 모를 때 떠난다"

기사입력 2013.11.14 11:42 / 기사수정 2013.11.14 11:42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철인이 지쳤다. 이영표(36)가 은퇴 기자회견을 통해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영표는 1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14년 프로 생활을 마감했다. 이영표는 지난달 28일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시즌 최종전에서 은퇴를 발표했고 오는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스위스전에 앞서 은퇴식이 펼쳐진다.

유니폼 대신 말끔한 정장을 입고 회견장에 들어선 이영표는 수많은 취재진에 머쓱한 듯 작은 미소를 지었다. 미리 준비한 인사말을 읽어내려간 이영표는 눈물 대신 웃음으로 역사 속으로 퇴장했다.

이영표의 은퇴는 정해진 수순이었다. 이영표는 지난해 국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은퇴를 기다리는 것 같은데 안 그러셔도 된다"는 농담과 함께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1년 더 선수 생활을 하기로 했다"고 현역 연장을 밝힌 바 있다. 밴쿠버 구단의 은퇴 만류와 배움의 기회 제공으로 1년 더 축구화 끈을 동여맸던 이영표는 약속대로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결정했다.

지난 2000년 안양 LG에서 프로로 데뷔해 네덜란드와 잉글랜드, 독일, 사우디아라비아, 미국까지 다양한 국가의 리그에서 14년 동안 쉼없이 뛰었던 철인의 마지막 호흡이었다.

이영표는 은퇴 기자회견에서 끝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은퇴를 6년 전부터 생각했다. 시기를 제일 고민했다. 언제가 가장 좋을까 고민했고 지금이라고 판단했다"며 체력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체력에 문제가 있다. 감독님도 그렇고 동료들도 왜 은퇴하느냐고 말하지만 나는 체력 문제를 느꼈다"면서 "동료가 내 체력 문제를 느낄 때는 이미 늦었다. 그 전에 나만 체력에 의구심이 들 때, 동료가 눈치채지 못할 때 은퇴하는 것이 옳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떠나는 아쉬움은 없다. 이영표는 "축구를 정말 즐겼다. 축구선수로는 80점이지만 즐긴 부분은 100점을 주고 싶다"면서 "은퇴를 준비하는 동안 혼자 많이 울었다. 아쉬움보다 감사함이 더 컸다. 많은 분께 사랑만 받았다. 그만큼 돌려주지 못한 점이 죄송하다"고 고별사를 전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이영표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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