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영진 기자] '드라마계의 대부' 김수현 작가가 새 작품으로 돌아왔다. 캐스팅 난항에 편성 연기까지 많은 우여곡절 끝에 시청자들 앞에 선보이게 된 '세번 결혼하는 여자'는 과연 김수현 작가의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까.
SBS 새 주말 드라마 '세번 결혼하는 여자'(극본 김수현, 연출 손정현, 이하 세결여)는 줄거리만 봐도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며 그 안에 탄탄한 전개가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날마다 증가하는 이혼율, 이혼녀 이혼남이라는 딱지가 더 이상 불명예가 아닌 현재. 김수현 작가는 '이혼이나 재혼에 대해 조금 더 성숙하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한 시대'라는 주제를 갖고 '세결여'를 시작했다.
'세결여'의 전반을 이끌어가는 여주인공 '오은수(이지아 분)'는 정태원(송창의)와의 첫 번째 결혼을 실패하고 김준구(하석진)이라는 사람을 만나 다시 한 번 결혼을 결심하게 된다. 하지만 정태원과 헤어진 계기가 서로의 마음에 대한 직접적인 이유가 아닌 정태원의 집안과 얽혀있는 주변 사람들 때문이었다. 그래서인지 아직 정태원은 오은수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지 못했다.
또한 오은수와 정태원 사이에는 딸 정슬기(김지영)가 있다. 이 아이는 두 사람을 이혼 후에도 여전히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오은수의 재혼으로 외가댁에 맡겨진 만큼 상처도 많다. 그래서 엄마인 은수보다 아빠인 태원에 대한 마음이 더 크다. 그리고 그런 딸의 모습에 은수는 알게 모르게 상처를 받게 된다.
이 드라마는 결혼에 대한 비판으로 시작하게 된 것이 아니다. 결혼이란 삶에 있어서 중요한 선택의 기로이고, 죽을 때까지 한 사람을 사랑해야 하는 서약이 이뤄지는 것이기도 하다. 이것은 누군가에겐 행복이 될 수도, 누군가에겐 평생의 족쇄가 될 수도 있어 불가피하게 이혼이라는 선택을 하게 되기도 한다. 이러한 현실 속 결혼을 '세결여'에서는 여러 인물을 통해 통찰해보고자 한다.
5일 오후 서울 당산동 그랜드컨벤션 웨딩홀에서 열린 '세결여' 제작발표회에서 '세결여' 연출을 맡은 손정현 PD는 "'세결여'는 결혼이라는 제도에 대해, 현실에 대해 가감없이 속살을 드러내 보여주는 그런 드라마다. 여기에 김수현 작가의 인생과 결혼에 대한 깊은 통찰력이 함께 한다. 웰메이드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예측하고 있다"며 기대를 전했다.
'세결여'는 '결혼의 여신' 후속으로 오는 9일 밤 9시 55분 첫 방송된다. 그간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 '무자식 상팔자' 등으로 불패신화를 이루었던 김수현 작가가 여전한 파워를 자랑하며 굳건한 작품력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여기에 2년 만에 안방극장 컴백을 알린 이지아가 얼마나 '오은수' 역을 시청자들에게 공감시켜 주느냐도 중요한 쟁점이 될 것이다.
김영진 기자 muri@xportsnews.com
[사진 = (왼쪽부터) 하석진 손여은, 장희진, 김정난, 송창의, 이지아, 손정현 감독, 엄지원, 조한선, 서영희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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