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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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싱어' 신승훈, 아름다운 기적에는 그가 있었다

기사입력 2013.10.20 10:15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JTBC '히든싱어2'가 지난 19일 방송된 신승훈 편에서 방송 사상 최초로 모창 능력자가 우승을 거뒀다.

모창 능력자가 우승한 것은 방송 16회 만에 처음 있는 일로, 아름다운 기적을 일군 주인공이 무명의 팝페라 가수라는 점도 놀랍지만 그 상대가 다름 아닌 데뷔 23년 차 베테랑 가수,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이라는 점에서 더욱 놀라움과 감동을 안긴다.

'히든싱어2' 조승욱PD는 "지난해 말, 히든싱어 초기 기획단계에서부터 제작진에겐 두 가지 실험정신이 있었다. 과연 보는 음악 홍수 시대에 듣는 음악이란 게 가능할까? 하는 것과 팬이 자신의 롤 모델이자 오랜 우상인 스타를 뛰어 넘는 일이 과연 가능할까?"였다며 "시즌 1을 통틀어 김종서 편에서 겨우 4표차까지 추격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던 만큼 시즌2를 준비하면서 가장 주력했던 것 중 하나이긴 했지만 이렇게 일찍, 또 그것이 신승훈 편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워낙 자기 관리가 철저해 데뷔 23년 동안 한결같은 가창력을 갖고 있고 무엇보다 직접 작사·작곡을 다 하는 가수라 곡 해석이 뛰어난 가수이기 때문에 단순 모창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며 "그러나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오히려 23년 국민가수답게 예심에 판사부터 중견기업 CEO, 심지어 신승훈이 데뷔할 땐 태어나지도 않았던 어린 대학생까지 예상보다 훨씬 다양한 팬층이 몰렸고 그중에서도 무명의 팝페라 가수 장진호를 만난 건 행운"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아름다운 기적의 가장 큰 역할은 단연 가수 신승훈이었다고 말한다. 그동안 히든싱어를 제작하면서 오리지널 가수들이 초반엔 여유 있다가도 후반에 접어들게 되면 살짝 엇박자를 탄다거나 미세한 애드립을 넣어 프로가수임을 드러내는 수가 있어 막판 감동의 실현이 좌절된 적이 있었는데 신승훈은 초반 1, 2, 3라운드를 내리 장진호 씨에게 내주고 있는 상황에서도 마지막 4라운드까지 원곡 그대로 불러줬기 때문에 완벽한 드라마가 가능했다는 것.

이에 신승훈도 "'내 노래를 그만큼 부르려면 얼마나 오랫동안 따라 불렀을까'를 생각하니 감격스러웠다. 그런 팬들과 대결이 아닌 자신의 지난 노래들을 한 소절 한 소절 원곡 느낌 그대로 재현해보고 싶었다"면서 "실제 그건 가수 생활 23년 만에 경험하는 아주 특별한 감동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히든싱어2'는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히든싱어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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