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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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을 기다렸는데…최은성 "우승, 참 힘드네요"

기사입력 2013.10.19 18:09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주, 조용운 기자] "우승 참 힘드네요."

프로 데뷔 16년 만에 첫 우승에 도전했던 최은성(전북) 골키퍼가 이번에도 한풀이에 실패했다.

최은성은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2013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에서 전북의 골문을 단단히 지켰지만 승부차기 끝에 1-1(3-4)로 패하면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지난해 대전 시티즌을 떠나 전북에 새로운 둥지를 튼 최은성은 프로에서만 16년을 뛰며 정상급 골키퍼로 명성을 높였지만 이상하리만치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지난 2001년 대전이 FA컵을 우승했을 때도 최은성은 부상으로 팀과 동료의 우승을 TV 화면 너머로 지켜봐야 했다. 

그랬기에 이날 열린 FA컵 결승전은 강산이 두 번 가까이 변할 만큼 긴 시간 동안 최은성에게 어렵게 찾아온 우승의 기회였다. 본인도, 얼마나 우승을 갈망하고 있는지 아는 팀원들도 포항전을 최은성에게 헌사하는 경기로 만들겠다는 다짐이 줄을 이었다.

오랜 시간 우승을 원했던 만큼 최은성은 120분 연장 혈투 내내 눈부신 선방을 보여줬다. 42세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순발력과 경험이 바탕이 된 판단력은 K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포항도 쉽사리 뚫지 못했다.

그럼에도 최은성의 손에 우승컵을 들리지 않았다. 경기 후 최은성은 "참 힘드네요"라는 말로 준우승의 아쉬움을 전달했다.

그는 "아쉽다. 아쉬움만 남는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이어서 "그래도 열심히 해준 팀동료에게 고마운 마음뿐이다"고 최선을 다해 뛴 선수들을 칭찬했다.

FA컵 우승을 놓쳤지만 최은성은 또다른 목표를 설정했다. 바로 K리그 클래식 우승이다. 최은성은 "이제 정규리그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선수들 모두 목표를 정규리그로 고쳐 잡았다. 우승할 수 있도록 나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늘 그랬듯 마음가짐을 다잡았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최은성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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