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목동, 임지연 기자] “유희관의 무기는 제구력과 정신력.”
두산은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 13회초 터진 최준석과 오재원의 홈런포를 앞세워 8-5로 승리했다.
마지막까지 쉽지 않은 승부였다. 4회초 이원석의 3점 홈런으로 일찌감치 경기를 리드하던 두산은 9회초 경기 종료까지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겨두고 넥센 4번 박병호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하지만 13회초 대거 5점을 더해 짜릿한 역전승을 안았다.
경기 후 김진욱 감독은 “선수들이 정말 힘든 경기를 잘 해줘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칠 뻔 했던 상황에 대해 김진욱 감독은 “되짚어봐야 하지만 투수가 좋은 공을 뿌릴 때 계속 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투수진을 운영했는데 과정이 조금 매끄럽지 못했다. 박병호에게는 카운트가 몰려도 큰 것만 안 맞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홈런을 허용해 아쉬웠다”고 전했다.
유희관의 배짱투가 백미였다. 앞선 2차전에 나서 7⅓이닝 호투했던 유희관은 4일 휴식 후 팀의 운명이 걸린 최종전에 마운드에 올라 7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허용한 안타는 단 한 개, 삼진은 무려 9개를 잡았다.
김진욱 감독은 “2차전에서 잘 던져 자신감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5차전이라는 중압감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 에이스다웠다. 보통 그런 상황에서는 압박감 때문에 자기 공을 못 던진다. 때문에 희관이가 5회 이전에 무너질까봐 대비를 해놨는데 너무 잘 해줬다. 결국 유희관의 무기는 제구력과 멘탈이다”라며 유희관을 칭찬했다.
한편 두산은 16일부터 LG와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치른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유희관, 3년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두산 베어스 선수단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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