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22:46
사회

'별세' 권하자 할머니, '맥도날드 할머니'로 불린 이유는…

기사입력 2013.10.10 15:17 / 기사수정 2013.10.10 15:18

대중문화부 기자


▲ 맥도날드 할머니

[엑스포츠뉴스=대중문화부] '맥도날드 할머니'로 알려진 권하자 할머니(73)의 사망 소식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10일 서울 중구청에 따르면 1940년생인 권 할머니는 지난 7월 12일 서울 송파구 거여동에 위치한 송파새희망요양센터에서 심폐정지로 세상을 떠났다.

권 할머니는 2010년 12월 방송된 SBS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를 통해 대중들에게 소개됐다. 당시 권 할머니는 매일 밤 24시간 운영되는 패스트푸드점인 맥도날드에서 노숙을 했다.

권 할머니는 외국어대학교 불문과를 졸업한 후 외무부 직원으로 근무를 한 이력이 있다. 이 때문인지 방송 당시 할머니는 깔끔한 차림새와 교양있는 말투,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제작진을 놀래킨 바 있다. 하지만 화려한 과거는 과거로만 남겨져 맥도날드에서 노숙을 하던 권 할머니는 봉사단체에서 보내주는 10만 원으로 한달을 버티고 있었다.

방송 이후에도 권 할머니는 노인복지 시설 등에서 오는 도움의 손길을 거부한 채 주로 카페에서 책과 신문을 읽으며 일상을 보내왔다. 그러던 중 5월 29일 노인숙다시서기 지원센터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고 이미 앓던 암이 복막까지 퍼져 송파새희망요양병원으로 옮겨진 뒤 7월 12일 끝내 사망했다.

권 할머니는 이후 무연고 변사자로 처리돼 화장된 뒤 경기 파주시 서울 특별시립 용미리 무연고 추모의 집에 안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중문화부 enter@xportsnews.com

[사진 = 맥도날드 할머니 ⓒ 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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