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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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가수 데뷔 정준영 "진정한 뮤지션을 꿈꾼다"

기사입력 2013.10.07 23:41 / 기사수정 2013.10.08 09:28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슈퍼스타K4' TOP3로 인기를 끌었던 정준영이 가수로 데뷔한다. 정준영은 10일 데뷔 앨범을 출시하고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한 뒤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데뷔를 앞둔 정준영은 이미 모든 것을 다 갖추고 있는 스타다. 그는 '얼짱시대'에 출연할 만큼 뛰어난 외모를, 라디오 DJ를 맡을 만큼 뛰어난 언변을, 그리고 '슈퍼스타K4' 출연을 통해 얻은 대중적인 지명도를 갖고 있다. 데뷔와 동시에 인기 예능 프로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하고 있기도 하다.

다만 그의 음악적인 실력만큼은 미지수였다. '슈퍼스타K4' 경연 당시 그는 '록'을 추구하는 스타일은 좋지만 감정 선이 단조롭다는 지적을 받았다. 무대에 대한 압박감을 느낀 탓에 라이브 중 실수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직접 그와 만나 얘기를 나눠 보니 그러한 걱정은 대부분 해소 되었다. 선 공개 곡 '병이에요'를 비롯한 앨범 수록곡들의 완성도도 높았다. 음악성까지 갖춘 정준영이 앞으로 어느 정도까지 발전할 것인가 궁금해질 정도였다.



■ 180곡 받고, 2곡 만들고…4개월간의 작업

정준영은 선 공개 곡 '병이에요'를 통해 감정 표현 면에서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의 정준영이라면 지르는 창법의 록커의 이미지가 떠올랐다. 하지만 그는 힘을 빼고 능숙하게 감정을 표현해냈다.

"'병이에요'의 경우 무심한 듯 부르다가 후렴구에서 감정을 넣어서 불렀죠. 오히려 감정 표현에 있어서는 그리 어렵지 않았어요. 곡의 전반부와 후반부에 차이를 둔 것 때문에 좀 더 명쾌하게 들리지 않았나 생각해요"

그는 "사실 예전과 똑같이 불렀다. 곡 자체가 록보다는 팝에 가까운 편안한 곡이기 때문에 좋게 들어주신 것 같다"며 웃었다.

이번 앨범에서 정준영의 발전이 느껴지는 것은 그만큼 앨범의 준비가 잘 되어 있음에 힘입은 면도 있다.


"'병이에요"의 경우 작곡가 분들이 보이스 톤이나 음역대 등, 제가 갖고 있는 스킬을 최적화해서 노래를 써주셨죠. 때문에 가장 정준영화 됐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가 출연했던 '슈퍼스타K'외에도, 유사한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그만큼 오디션 출신 가수들의 데뷔도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은 가급적 데뷔를 서두른다. 그리고 싱글 앨범을 내서 시장의 반응을 살펴보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정준영은 '슈퍼스타K4'가 종방한지 약 11개월 만에, 6곡을 꽉 채운 미니 앨범을 들고 가요계에 문을 두드렸다.

"성격상 그게 안 되더라고요. 반응 살펴보고, 이거 안 되면 다른 거 하고… 음악적으로도 잘못됐다 생각하고요"

대신 정준영은 대중성과 음악성을 겸비한 앨범을 만들기 위해 공을 들였다. 6곡 중 자작곡을 제외한 4곡을 고르기 위해 무려 180곡의 노래를 받았다. 녹음과 믹싱에도 신경을 썼다.

"저나 회사나 사운드 적인 욕심이 컸어요. 넓은 홀에서 녹음을 했는데 기타, 베이스 드럼은 물론 마이크까지 앰프에 대고 직접 라이브 하는 느낌이 들도록 했죠. 믹싱 작업에 이르기 까지 스태프 분들이 열성적으로 임해줘서 웅장한 사운드가 나온 것 같아요"

5월 말에 시작된 앨범 작업은 무려 4개월이 걸렸다. 본래 여름으로 기획된 데뷔시기는 가을로 늦춰졌다.

방송에서 비쳐진 정준영은 솔직하고 거침없는 이미지였다. 진중한 성격은 아닐 것으로 여기는 이도 있을 것이다. 적어도 음악에서만큼은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 그렇게 완성된 앨범에 대해 정준영은 "만족한다"고 짧게 평가했다.



■ 정준영, 가수 데뷔 이후의 목표는 해적왕(?)

이번 앨범 수록곡 중 두 곡은 작곡가 이지훈의 도움을 받아 정준영이 자작한 곡이다. 'Take off mask'는 웨스턴 스타일의 록이며, '아는 번호'는 애절한 가사가 인상적인 록발라드 곡이다. 직접 들어보니 예상보다 짜임새가 있고, 수준이 있었다.

"내 음악성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앨범에 자작곡이 들어 있어야 할 거예요. 내가 하는 음악도 중요하지만, 내가 이런 곡을 쓴다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데뷔 앨범부터 자신의 곡을 넣을 만큼 음악적으로도 욕심을 부리고 있었다.

타이틀곡인 '이별 10분 전'에 대해 정준영은 "모든 곡 중 가장 진지하고 감성적으로 임했다"고 회상했다.

"이별 10분 전의 감정을 노래해야 하기 때문에 감정선이 중요했죠. 녹음 당시 녹음실이 공사 중이어서 전기가 안 들어와서 촛불을 켜 놓고 노래를 했어요. 촛불이 흔들려 가사가 잘 안보였지만 대신 감정은 잘 잡히더라고요(웃음)"

정준영은 아이돌이 아닌 뮤지션을 꿈꾸고 있었다. 그는 인터뷰 내내 '밴드 음악'에 대한 언급을 했다. 싱어송라이터는 자신의 목표가 아니란다.

"싱어송라이터에 대해 크게 다가오는 느낌이 없어요. 언젠가 밴드를 꾸려서 밴드 음악을 할 거에요. 작곡은 제 색깔을 잘 보여주기 위해 하는 거죠"



그는 자신이 보컬을 맡는 가운데 기타리스트, 드러머, 베이시스트 등의 구성원을 구하고 있다. 단 소속사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주는 '아이돌 밴드'와 같은 형태에는 거부감을 나타냈다.

"음악적으로 잘 통하는 동료를 만날 거에요. 꾸준히 음악을 해 나가다 보면 언젠가 만날 수 있겠죠. 제가 꾸린 밴드가 어떤 느낌이 될지는 아직 확정할 수 없지만 기대가 돼요"

그의 말에 해적왕이 되기 위해 선원을 모아 모험을 한다는 내용의 만화 '원피스'가 생각난다고 하자 정준영은 크게 웃었다.

"맞아요. 제가 루피에요. 상디와 조로와 같은 동료를 모을 거고요. 전 해적왕이 될 거에요. 다만 형이 죽는 내용만 빼고요(웃음)"

그의 인터뷰 마무리 멘트도 톡톡 튀었다. 그는 팬들에게 정말로 솔직한 인삿말을 건넸다.

"1년 동안 기다리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하다는 말 하고 싶어요. 하지만 미안하지는 않아요. 이제 앨범이 나오니까 같이 뿌듯해하시겠죠?(웃음)"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정준영 ⓒ CJ E&M 제공]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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