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로스앤젤레스(미국), 신원철 특파원] 둘 중 하나였다. 잘 하면 '강심장'이라는 칭호가, 부진하면 '부담감'이라는 멍에가 기다리고 있었다. 추신수는 첫 포스트시즌 출전에서 홈런포를 날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추신수는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13 MLB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결정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 경기였지만 올 시즌 늘 들어서던 타순과 수비 위치에서 정규시즌과 다를 바 없는 활약을 펼쳤다.
특히 1-6으로 끌려가던 8회 나온 홈런이 백미였다. 바뀐 투수 토니 왓슨을 상대로 7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쏘아 올렸다. 비록 팀의 승리로 이어지는 않았지만 큰 경기에서 제 몫을 해내면서 추신수를 노리는 팀들에게 존재감을 알렸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획득하기에 더욱 가치있는 한 방이었다. 샌프란시스코 주전 우익수 헌터 펜스가 이미 5년간 9천만불에 계약을 마친 상황, 추신수의 몸 값에 모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규시즌 성적에서도 펜스를 앞섰기에 '포스트시즌 활약'까지 더한 그의 가치는 더욱 폭등할 전망이다.
펜스는 올 시즌 정규시즌 162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2할 8푼 3리, OPS(출루율+장타율) 0.822를 기록했다. 추신수는 154경기에서 타율 2할 8푼 5리, OPS 0.885를 올렸다. 타율은 비슷했지만 출루율 차이가 압도적으로 컸다. 펜스는 3할 3푼 9리, 추신수는 4할 2푼 3리의 출루율로 정규 시즌을 마쳤다.
추신수에게는 한 가지 강점이 더 있다. 바로 올 시즌 중견수 변신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우익수 수비에 비하면 부족한 면도 엿보였지만 팀의 신뢰를 받기에는 충분했다. 시즌 막판 빌리 해밀턴에 밀려 좌익수로 출전하기도 했지만 신시내티와 추신수의 '이별 연습'에 가까웠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추신수 ⓒ Gettyimages/멀티비츠]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