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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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별' 톡톡튀는 캐릭터들을 맛깔나게 비벼 놓은 시트콤

기사입력 2013.09.23 22:54 / 기사수정 2013.09.23 23:00

한인구 기자


▲ 감자별, 감자별 2013QR3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독특한 캐릭터들의 조합이다. 시트콤이라는 그릇에 모아 비벼놓으니 감칠맛이 난다.

수많은 기대 속에 23일 tvN '감자별 2013QR3'(연출 김병욱, 극본 이영철)가 첫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황정음이 특별 출연했다. 김병욱 PD의 전작 '지붕뚫고 하이킥'에 출연했던 황정음. 그의 출연은 묘수였다.

황정음을 통해 제3자의 눈으로 노씨 가족을 소개했다. 노수동(노주현 분)은 매사에 소심한 인물이다. 전립선 비대증이 심해 매사에 예민하다. 그의 아버지 노송(이순재)과 아내 왕유정(금보라)는 사사건건 부딪힌다. 노송은 귀가 어둡고 며느리 왕유정은 까칠하다. 둘이 붙으면 목소리가 높아지는 건 당연하다.

노민혁은 노씨 집안이 세운 주식회사 콩콩의 대표이사다. 아버지 노수동을 돕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는 황정음의 영어발음을 지적하고 기회만 있으면 자신이 하버드대학 출신이라는 걸 자랑한다. 황정음은 극 중에서 군복무 중인 연인 김용준에게 메일을 쓰는 형식으로 이들을 소개했다. 이러한 설정은 참신했고 시트콤을 더욱 맛깔나게 했다.

황정음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는 나진아(하연수)가 있다. 가난하지만 궂은일도 척척 해내는 소녀가장이다.

하연수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노씨 일가의 강한 캐릭터에는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하연수는 장난스러운 연기부터 두려움에 떠는 것까지 다양한 표정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빼앗았다. 일각에서 재기됐던 하연수의 캐스팅에 대한 걱정을 말끔히 씻어낼 만했다.

여러 인물들의 등장과 함께 눈길을 끌었던 건 '화장실 개그'였다. 노송이 차안에서 소변을 참지 못하고 작은 페트병에 일을 봤다. 다른 장면에서는 하연수가 막힌 변기를 열심히 뚫었다. 과감했다. 그러나 잦은 화장실 개그의 등장은 재미를 반감시킬 가능성도 있다. 언제나 그렇듯이 지나친 것은 모자란 것보다 못하다.

첫 방송에서는 등장인물이 반밖에 나오지 않았다. 등장한 인물들의 특징도 다 보여주진 못했다. 특색 있는 캐릭터들이 나올 때마다 서로 쓱쓱 비벼대며 재미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감자별’은 비빔밥과 닮았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하연수, 노주현, 고경표, 황정음 ⓒ tvN '감자별' 방송화면]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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