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LG 외야수 정의윤이 오랜만에 손맛을 봤다.
정의윤은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5-2로 앞선 5회 2사 3루에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0m짜리 홈런을 쳐냈다. 이 홈런은 정의윤과 LG에게 있어 여러 의미를 내포한 '한 방'이었다.
정의윤은 이 홈런에 앞서 24타수 연속 무안타라는 불명예 기록을 이어오고 있었다. 15일 한화전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쳐낸 뒤 무려 8경기 22타수에서 안타가 단 1개도 없었다. 그 사이 4사구는 6개를 얻어냈지만 좀처럼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도 2회 첫 타석과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뽑아내지 못하며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정의윤의 연속타수 무안타 행진은 24타수에서 멈췄다. 강영식의 2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시즌 5호 홈런으로 연결했다.
정의윤의 안타만큼 LG 역시 홈런에 목말라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1경기 연속 무홈런 경기가 이어졌다. 정의윤의 한 방은 팀의 홈런 갈증도 해소했다.
홈런이 나온 상황도 절묘했다. 5회 선두타자 이병규(7번)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이진영의 2루타에 홈을 밟아 5-2가 됐다. 이진영은 후속타자 정성훈의 유격수 땅볼에 3루까지 내달려 1사 3루를 만들었다. 추가점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이병규(9번)이 1루 땅볼로 물러나고 말았다.
도망가는 점수는 냈지만 3점차로는 승리를 확신할 수 없었다. LG는 여기서 터진 정의윤의 홈런 덕분에 점수를 7-2로 벌리며 승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자신의 무안타 기록과 팀의 무홈런 기록을 깨는 동시에 확실한 승기를 끌어오는 '1석 3조' 홈런이었다. LG는 정의윤의 홈런을 발판삼아 롯데를 8-2로 꺾고 1위 삼성과의 승차를 1.0경기로 줄였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LG 정의윤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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