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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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불의 여신 정이' 당당해진 문근영, 긴장감도 살아났다

기사입력 2013.08.27 11:30 / 기사수정 2013.11.10 19:13



▲ 불의 여신 정이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캐릭터의 성격이 뚜렷해지고 전개가 빨라지니 긴장감도 살아났다.

26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극본 권순규 이서윤, 연출 박성수 정대윤) 17회에서 정이(문근영 분)는 이강천(전광렬)의 계략에 빠져 실명 위기에 처했다.

강천은 유을담(이종원)의 딸이라는 정체가 밝혀지고도 분원에서 계속 공초군 생활을 하게 된 정이를 못마땅하게 여겼다. 게다가 자신의 편이라고 여겼던 인빈(한고은)까지 정이에게 화병을 만들라 명하자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결국 그는 정이가 만든 화병을 산산조각내기 위해 수하를 시켜 폭파 사고를 계획했다. 화병은 물론 가마 전체가 폭발한 탓에 정이 역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예고편에서는 정이가 가마 폭발 사고로 시력을 잃은 듯한 내용이 암시됐다.

정이를 분원에서 내쫓으려 하는 강천과 이에 맞서는 정이의 힘겨운 싸움이 예고되면서 지지부진했던 전개에도 활력이 생겼다. 그간 남장 여장한 공초군 태평이가 여자란 사실이 밝혀지고, 또 을담의 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기까지 질질 끄는 면이 없지 않았다. 정이에게 시련이 봉착하고 해결되는 과정도 일차원적으로 그려지며 진부함을 줬다. 



하지만 중반부터 인물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어린 시절 정이의 당찬 면모가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극의 재미를 찾아가고 있다. 정이의 친구였던 화령이 악녀로 돌변하고 강천의 악행이 날이 갈수록 악랄해짐에 따라 정이의 성공스토리가 훨씬 드라마틱하게 부각될 조짐이다.

캔디렐라를 넘어 민폐 캐릭터로 그려져왔던 정이가 어린 시절의 당당한 면모를 되찾은 점도 긴장감을 높인 또 다른 요소다. 강천이 자신의 정체를 알았을 때 "내가 조선 최고의 사기장 유을담의 딸 유정이다. 조선 최고의 사기장이 되겠다던 맹세를 지키러 왔다"고 맞서는 모습은 마치 어린 시절의 정이를 보는 듯했다.

'불의 여신 정이'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중심이 돼야 하는 것은 정이의 일대기다. 조선시대 최고의 사기장이 되는 정이의 이야기가 중심 축이 돼야 한다. 그간 정이에게 닥쳐온 고난들이 '백마 탄 왕자' 광해(이상윤)와 태도(김범)에 의해 맥없이 풀렸다면, 이제는 정이가 스스로 고난을 타개해야 할 때다.


이제 막 반환점을 돈 만큼 타고난 재능과 당찬 면모로 온갖 시련을 극복하고 '불의 여신'이 되는 정이의 모습이 긴박감있게 그려져야 할 터다. 여기에 정이의 조력자인 광해, 태도와 정이와 대립하는 화령, 강천의 이야기가 균형있게 담겨야만 긴장감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불의 여신 정이 ⓒ MBC 불의 여신 정이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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