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인간의 욕망에서 비롯된 거짓말과 파멸을 다룬 '루비반지'가 첫 포문을 열었다. 처음부터 강렬한 화면으로 드라마의 주제를 암시했다.
19일 방송된 KBS2 일일드라마 '루비반지'에서는 이야기의 중심축인 정루비(이소연 분)와 정루나(임정은)와 함께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란성 쌍둥이인 두 사람은 정반대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언니인 루비가 침착하고 순수한 반면 동생인 루나는 불같고 욕심 많고 덜렁댄다. 춘천의 한 마케팅 회사에서 동료 직원들과 즐겁게 일하던 루비는 옛 연인이었던 배경민(김석훈)이 본부장으로 오며 상사로 모시게 된다. 두 사람의 재회는 어색함 속에서 만감을 교차하게 했다.
루나는 춘천 지역 케이블 방송 리포터로 활동한다. 출세를 위해 PD인 나인수(박광현)에게 접근해 사랑을 쟁취하고 이를 토대로 리포터 자리를 꿰차려 한다. 하지만 기획된 프로그램에 자신이 기용되지 않자 작가에게 불같이 화를 내는 안정적이지 못한 면을 보이기도 한다. 이를 본 인수는 다음 프로그램에는 꼭 리포터로 활약하도록 힘쓰겠다며 루나를 달랜다.
자매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한 남자 배경민, 이어진 자매의 엇갈린 운명, 그리고 루나에게 배신당한 나인수의 복수가 극을 이끌어간다. 1회는 대체로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전개됐다. 하지만 첫 방송의 첫 장면은 앞으로 벌어질 비극과 주제를 암시했다.
어두운 취조실에서 정루비는 자신을 정루나라고 밝힌다. 이는 두 자매가 교통사고를 겪은 뒤 성형수술 이후 페이스오프를 거친 모습이다. 정루비의 탈을 쓴 정루나는 "사람들은 나를 나쁜 여자 또는 욕망의 화신, 사악한 악녀라고 부른다"며 "당신은 욕망을 가지고 있는가? 욕망을 가지면 악녀인가? 욕망과 야망의 차이는 뭔가? 단지 당신은 기회가 없었을 뿐이다"라고 섬뜩하게 말한다.
성형 수술 이후 뒤바뀐 삶을 살아가는 자매의 이야기를 그려 이 시간대에 맞지 않는 자극적인 소재를 다룬다는 지적이 있다. 다만 제작진은 이런 소재와 욕망에서 파생된 비극이라는 주제를 선을 넘지 않는 한도에서 다루겠다고 천명했기에 이는 주의 깊게 지켜볼 요소다.
이어진 2회 예고편에서는 정루나의 임신 소식이 공개되면서 따뜻한 가족애에서 인간의 욕망이 어떻게 주변 사람을 파국으로 몰고 그 개인의 삶도 피폐해지는 모습 또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네 남녀의 이야기 외에도 두 자매의 콧대 높은 노처녀 고모 정초림(변정수)가 불어넣는 코믹적인 측면 또한 기대되는 관전 포인트다.
'루비반지'는 한순간의 사고로 얼굴과 운명이 바뀌어, 다른 사람의 삶을 살게 된 두 자매의 처절한 사랑과 복수를 그린다. 이소연, 김석훈, 임정은, 박광현, 변정수 외에도 이현우, 김가연, 박진주, 하주희, 정동환, 김서라, 김영옥 등 개성파 연기자들이 대거 출연한다. 매주 월~금 오후 7시 50분에 방송된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루비반지 ⓒ KBS2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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