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LG 우완 이동현이 팀의 가을 야구를 위해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그가 없었던 18일 경기는 LG 불펜에서 이동현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이동현은 17일 군산 월명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3차전에서 6회 이상열에 이어 3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그는 이날 2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팀의 승리를 뒷받침했다. 이 경기까지 15일 이후 3일 연속 등판한 이동현은 18일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LG는 18일 경기에서 8회말 2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4-7로 역전패했다.
좌완 원포인트 류택현과 이상열, 사이드암 김선규, 우완 정현욱과 이동현, 마무리투수 봉중근 등으로 이뤄진 LG 불펜은 분명 질과 양에서 리그 상위권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매번 치열한 경기를 펼치며 구원 투수의 등판이 잦아지는 상황, 체력적 부담이 없을 수 없다.
게다가 LG는 리그에서 가장 '물량전'을 펼치는 팀이기도 하다. 시즌 70개의 홀드가 이를 뒷받침한다. 단순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비슷한 승률의 삼성이 37개의 홀드를 얻은 것과 비교하면 그만큼 1승에 많은 투수를 투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최다 등판 20위 안에 LG 투수는 이상열(51경기) 이동현(49경기) 정현욱(47경기) 류택현(46경기) 봉중근(43경기)까지 모두 5명. 이들의 경기 수를 합하면 236경기다.
특히 이동현에 쏠린 부담이 크다. 그가 팔꿈치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를 3번이나 받은 선수라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그는 올 시즌 49경기 57⅓이닝을 소화하며 등판 횟수에서 리그 공동 4위에 올라있다. 투구 이닝은 전문 구원투수 가운데 단연 1위(2위 오현택 55⅓이닝)다.
이동현은 8월 들어 LG가 치른 15경기 가운데 9경기에 등판했다. 이달만 3일 연투 2번, 시즌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5번째 3일 연투다. 이동현은 올 시즌 5차례의 3일 연투 마지막 경기에서 4⅓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막아냈다. 5경기 가운데 4경기에서 안타를 허용하는 등 피안타율이 4할(20타수 8안타)에 달한다.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조절이 필요한 시점이다.
17일 경기에서 역투한 이동현에게는 시즌 20호 홀드가 주어졌다. 홀드도 좋지만, 지금 필요한 건 '관리'일지도 모른다.
(Fact File) 이동현 3연투 마지막 경기 성적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이동현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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