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9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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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승' 유창식, '킬러 본능+7억팔 가치' 동시 입증

기사입력 2013.08.16 21:49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 = 잠실, 강산 기자] 킬러 본능과 7억팔의 가치를 동시에 증명한 한판이었다. 한화 이글스 3년차 좌완 유창식에게 많은 의미를 남긴 경기였다. 

유창식은 16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시즌 11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3피안타 3볼넷 1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3승째를 챙겼다. 2번째 선발승이기도 하다. 또한 지난 11일 목동 넥센전에 이은 2경기 연속 선발승. 흐름이 좋다. 유창식에게 선발 한 자리를 맡긴 김응룡 감독의 기대에도 부응했다. 

유창식의 'LG 킬러 본능'이 되살아난 한판이었다. 유창식은 입단 첫 해인 2011년 LG를 상대로 데뷔 첫 승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LG전에서 4승 평균자책점 1.78로 매우 강한 면모를 보였다. 나머지 7개 구단을 상대로는 넥센(3.54)을 제외하곤 5점대 이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팀이 없었다. LG에 유창식은 공포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올해 극심한 부진과 함께 '킬러 본능' 마저 사라졌다. 이전까지 LG전 2경기에서 2⅓이닝만 소화하며 평균자책점은 7.71이었다. 피안타율도 4할 5푼 5리에 달했다. 자신감마저 무너졌다. 

이날은 달랐다. 유창식은 최고 구속 144km 직구(48개)와 슬라이더(23개), 커브(4개)를 유효적절히 섞어 던지며 LG 타선을 공략했다. 75개의 투구수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38개에 불과했지만 철저히 맞춰 잡는 피칭으로 투구수를 절약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날 잡아낸 아웃카운트 15개 가운데 땅볼이 9개였다. 

1회부터 위기였다. 유창식은 1회말 선두타자 박용택을 좌익수 뜬공, 권용관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이진영의 2루타와 3루수 실책으로 1, 3루 위기에 봉착했다. 이닝이 끝나야 할 상황에서 정의윤의 땅볼 타구를 3루수 이대수가 처리하지 못했다. 그러나 후속타자 이병규(9번)를 풀카운트 끝에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넘긴 유창식이다.

2회는 깔끔했다. 정성훈과 이병규(7번), 손주인을 나란히 땅볼로 처리하며 손쉽게 이닝을 마쳤다. 3회에는 선두타자 윤요섭을 유격수 땅볼 처리한 뒤 박용택을 볼넷 출루시켰다. 그러나 권용관을 2루수 뜬공, 이진영을 3루수 직선타로 잡아내며 별다른 위기 없이 이닝을 마쳤다.

4회에는 1사 후 이병규(9번)에 안타를 내줬지만 정성훈을 5-4-3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3루수 이대수의 멋진 수비는 2루타성 타구를 병살타로 둔갑시켰다. 5회에는 2사 후 윤요섭을 볼넷 출루시켰으나 박용택을 1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이번에는 1루수 추승우의 다이빙 캐치가 유창식과 팀을 살렸다. 유창식이 승리 요건을 갖춘 순간이다.

유창식은 6회말 선두타자 권용관에 볼넷, 이진영에 안타를 내주며 무사 1, 3루 위기에 몰린 뒤 김혁민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주자가 모두 들어오면 단숨에 승리가 날아가는 상황. 김혁민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단 1점으로 막아내며 3이닝을 소화했고, 9회에는 박정진과 송창식이 아웃카운트 3개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유창식의 3승과 팀의 2-1 승리를 도왔다. 승리를 확정한 유창식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밝았다. 무엇보다 계속된 호투로 자신감을 찾았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한화의 연패 스토퍼는 유창식이었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유창식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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