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차세대 수문장 김승규(울산 현대)가 페루전에 깜짝 선발 출전했다. 난생처음 대표팀 골문을 지킨 가운데 안정적인 활약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득점없이 0-0 무승부를 거뒀다.
김승규는 이날 선발 수문장으로 최종 낙점됐다. 홍명보 감독은 기존의 정성룡(수원 삼성)을 대신해 김승규에게 페루전 골문을 맡겼다. 실험의 의도가 내포돼 있었다. 최근 K리그 울산 현대에서 김영광 대신 주전 수문장으로 맹활약하고 있는 김승규의 가능성을 확인하고자 했다.
경쟁 유발의 의미도 더해졌다. 전 포지션 영역별 경쟁을 추구하며 전력 강화를 노리는 홍명보호의 철학이 그대로 이행됐다. 현재 전 영역이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대표팀 골문에도 변화의 바람을 불어 넣었다.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이후 줄곧 골문을 지켰던 정성룡 대신 김승규로 하여금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으로 보인다.
그라운드에 선 김승규는 안정된 활약을 선보였다. 비교적 많지 않았던 위기의 순간 본능적인 선방과 수비 리드로 대표팀 골문을 지켰다. 페루의 빈공이 이어지던 전반 44분 김승규는 날렵한 몸놀림을 먼저 보였다. 왼쪽에서 요툰이 날린 날벼락 같은 드롭 슈팅을 몸을 날려 선방해냈다.
후반에도 여전히 대표팀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홍 감독은 정성룡을 교체 투입하는 것보단 김승규에게 출전 시간을 더 부여하며 실험을 이어갔다. 후반 들어서도 안정된 활약으로 골문을 지켜냈다. 결정적인 선방도 나왔다. 후반 40분엔 골문 바로 앞에서 날린 클라우디오 피사로(바이에른 뮌헨)의 슈팅을 펀칭으로 막아내 위기를 잘 넘겼다.
결국 한국은 김승규의 선방 속에 페루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김승규의 활약상이 대표팀 골키퍼 경쟁의 서막을 알리게 될 지 주목된다. 오는 10월 평가전에선 누가 골문을 지킬 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김승규, 정성룡 (C)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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