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2013년 한국의 여름밤이 뜨거워진다. 유럽 리그가 일제히 개막을 알리는 가운데 해외파들이 개막전 출격을 앞뒀다.
오는 10일과 11일, 17일과 18일 (한국시간) 유럽 각지에선 본격적인 2013/2014시즌 긴 여정에 돌입한다. 10일, 독일 분데스리가의 축포를 시작으로 영국 프리미어리그와 이탈리아 세리에A, 스페인 프리메라리가가 차례로 개막한다. 이 가운데 이미 대정장의 막을 올린 리그들도 여럿 있다. 박지성(PSV아인트호벤)이 가세할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등은 이미 지난 주말부터 시작해 이번 주말 2라운드에 돌입한다.
이번 시즌은 유독 해외파들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박지성과 손흥민(바이엘 레버쿠젠), 박주호(FSV마인츠) 등이 둥지를 옮겨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맞대결이 예고된 기성용(스완지 시티)과 김보경(카디프 시티)의 활약상도 관심거리다. 챔피언십에서 활약하는 이청용(볼턴)과 윤석영(QPR)은 설레는 개막전을 뒤로 하고 두번재 출격을 노린다. 여기에 원대 복귀한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지동원(선덜랜드) 등도 차기 시즌 활약을 벼르고 있다.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박지성
해외파의 맏형 박지성이 네덜란드 무대 복귀전을 앞뒀다. 이번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박지성은 퀸즈파크레인저스(QPR)를 떠나 친정팀 PSV아인트호벤으로 임대됐다. 이로써 지난 2004/2005시즌 이후 8년 만에 PSV유니폼을 입은 박지성의 복귀 시점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졌다.
오는 11일 PSV가 NEC네이메헌과 홈 개막전을 갖는 가운데 박지성의 첫 출격 가능성은 낮다. 워크퍼밋 발급이 늦어질 것으로 보여 일주일 뒤인 18일 고 어헤드 이글스와의 에레디비지에 3라운드 홈경기를 통해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한편 필립 코쿠 감독이 이끄는 PSV는 박지성 없이 11일 NEC네이메헌과 일전을 벌인다. 지난 1차전에서 첫 승을 기록한 PSV는 리그 개막 이후 2연승에 도전한다. 구단 창단 100주년과 함께 부활의 서막을 올리려는 PSV는 이번 경기에서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행의 기세를 이어가겠단 각오다.
독일 분데스리가 - 손흥민, 구자철, 박주호
손흥민, 박주호, 구자철(24, 볼프스부르크)이 활약하는 분데스리가는 오는 10일 개막해 내년 5월10일까지 18개 팀이 총 34라운드의 대장정을 펼친다.
정규 시즌을 앞두고 가장 시선을 끄는 이는 단연 손흥민이다. 지난 시즌 함부르크에서 12골을 터뜨리며 최고 기대주로 떠올랐다. 이후 숱한 이적설을 뒤로 한채 레버쿠젠에 새 둥지를 틀었다.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고 나서는 손흥민에 대한 기대치는 높다. 프리시즌 동안 3골 1도움을 기록하며 예열을 마친 손흥민은 지난 DFB포칼 64강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개막전 맹활약을 예고했다.
레버쿠젠과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손흥민은 오는 10일 프라이부르크와의 1라운드 홈경기에서 개막 무대를 갖는다. 레버쿠젠과 손흥민에 맞설 프라이부르크는 지난 시즌 리그 5위에 오른 팀으로 가볍게 볼 상대가 아니다.
그 사이 볼프스크부르크에 잔류한 구자철은 10일 하노버와의 시즌 개막전 출격을 고대하고 있다. 최근 프리시즌 기간 동안 중원서 디에구 등과 발을 맞추며 가능성을 확인받은 구자철의 중원 출격이 유력하다. 특히 이번 하노버전에선 한일전이 예고돼 관심이 집중된다. 일본 대표 오른쪽 풀백 사카이 히로시와 충돌한다.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구자철의 특성을 감안하면 사카이와의 정면 대결 가능성도 엿보인다.
한편 박주호는 분데스리가 데뷔 무대를 앞뒀다. 박주호는 오는 11일 코파스 아레나에서 열리는 홈경기에서 슈투트가르트를 상대로 홈팬들에게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여기서도 한일전이 예정돼 있다. 측면 수비수 사카이 고토쿠와의 맞대결이 박주호를 기다리고 있다. 스위스 FC바젤에서 마인츠로 옮긴 가운데 왼쪽 수비수로 낙점받은 박주호의 활발한 공격가담이 개막전 승부의 열쇠가 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십-기성용, 김보경, 지동원, 이청용, 윤석영
독일 분데스리가가 한차례 달궈진 일주일뒤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가 개막한다. 이번 EPL에서 화두는 경쟁과, 적응, 도전이다. 스완지 시티에서 주전경쟁을 앞둔 기성용과 첫 프리미어리그 데뷔를 앞둔 김보경, 선덜랜드에서 주전 도약에 도전하는 지동원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기성용은 쉽지 않은 주전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소속팀인 스완지시티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미드필더진을 대폭 보강한 것이 시발점이 됐다. 존조 셸비와 호세 카나스 등이 가세하며 중원이 두터워졌다. 쟁쟁한 경쟁자들의 합류로 기성용의 입지에 대한 위기설도 나도는 분위기다. 이 가운데 기성용과 스완지는 오는 18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개막전을 펼친다. 이날 경기에 기성용이 출격해 첫 단추를 잘 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동원(선덜랜드)도 기성용과 비슷한 처지다. 선발 경쟁을 펼칠 동료들이 만만치 않다. 새로이 영입된 조지 알티도어를 비롯해 기존의 스티븐 플레처 등이 그의 유력한 경쟁자들이다. 지난 시즌 아우크스부르크에에 임대돼 맹활약한 경험을 바탕으로 주전 도약을 노린다. 오는 17일 풀럼과의 홈개막전을 앞둔 가운데 지동원이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두고 볼 대목이다.
잉글랜드 2부리그인 잉글리시 챔피언십에서도 태극전사들이 출격한다. 이청용은 지난주에 개막된 챔피언십 개막전에서 부상을 당해 2라운드 출격이 어렵다.하지만 윤석영이 지난 7일 새벽 캐피털원컵 1라운드 데뷔전에 이어 10일 허더즈필드타운전 선발 출전을 고대하고 있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박지성, 손흥민, 이청용, 기성용, 윤석영 ⓒ Gettyimages/멀티비츠, 레버쿠젠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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