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텍사스 레인저스의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가 시즌 11승에 성공했다. 숱한 위기를 넘기고 따낸 값진 승리다.
다르빗슈는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113구를 던지며 8피안타(2홈런) 3볼넷 6탈삼진 3실점 퀄리티스타트로 시즌 11승(5패)째를 따냈다. 지난 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서 7이닝 5피안타 1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2년 연속 시즌 10승에 성공한 기세를 이어간 것이다.
이날 다르빗슈는 최고 구속 95마일 직구에 커터, 슬라이더, 스플리터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지며 에인절스 타선을 막아냈다. 홈런 2방을 내준 것 이외에도 수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실점을 최소화했다.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 또한 돋보였다.
1회부터 흔들렸다. 팀이 2-0으로 앞선 1회말 선두타자 콜 칼훈에 4구 91마일 직구를 공략당했다. 우월 솔로 홈런, 첫 타자 승부부터 꼬이는 듯했다.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후속타자 마이클 트라웃에 초구를 통타당했다. 백투백 홈런, 단숨에 2-2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내 안정을 되찾고 조시 해밀턴, 마크 트럼보, 에릭 아이바를 나란히 범타 처리하며 첫 이닝을 넘겼다.
2회도 위기였다. J.B 슈크에 볼넷, 그랜드 그린에 안타를 내주며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다행히 크리스 아이아네타와 칼훈을 범타 처리하며 실점을 막았다. 3회를 삼자범퇴 처리한 다르빗슈는 4회초 선두타자 아이바에 2루타, 슈크에 적시타를 맞고 3점째를 내줬다. 역전 허용. 그러나 후속 실점은 없었다. 5회를 삼자범퇴 처리한 뒤 6회말 볼넷 2개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실점은 없었다.
7회가 최대 고비였다. 3-3으로 맞선 7회말 2사 후 칼훈과 트라웃에 연속 안타를 맞고 1, 3루 위기에 봉착했다. 흔들린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자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그를 진정시켰다. 결국 후속타자 조시 해밀턴을 82마일 슬라이더로 중견수 뜬공 처리, 실점을 막아낸 다르빗슈다. 위기 뒤 기회. 텍사스 타선은 8회초 엘비스 앤드러스의 안타와 도루, 벨트레의 적시타로 4-3 역전에 성공했다. 다르빗슈의 승리 요건이 갖춰진 것이다.
다르빗슈는 한 점 차의 리드를 안고 8회말 태너 셰퍼스에 마운드를 넘겼다. 셰퍼스는 기대대로 8회를 무실점 선방했다. 곧이어 9회초 2사 후 앤드러스, 벨트레의 적시타 등을 묶어 8-3까지 격차를 벌린 텍사스다. 다르빗슈의 어깨도 훨씬 가벼워졌다. 셰퍼스가 9회도 무실점으로 막아 텍사스의 3연승과 다르빗슈의 시즌 11승이 완성됐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다르빗슈 유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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