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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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파 명단제외' 기성용, 위기일까 기회일까

기사입력 2013.08.02 09:08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기성용(스완지 시티)이 올 시즌 첫 공식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결국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한 채 명단에서 제외됐다.

기성용은 2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2014 UEFA 유로파리그 3차예선 1차전'에서 결장했다. 기성용이 명단에서 제외된 가운데 스완지는 미구엘 미추와 이적생 윌프레드 보니의 2골 활약에 힘입어 말뫼FF를 4-0으로 꺾고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기성용의 결장이다. 당초 선발 혹은 교체 출전이 기대됐지만 명단에도 제외돼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새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중원 자원들의 가세로 향후 치열한 주전경쟁이 예고됐던 가운데 결장한 터라 더욱 주목된다.

우선 이번 결장은 '위기'란 단어와 떼어 놓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기에 나선 스완지는 지난 시즌에 비해 지형도가 대폭 바뀌었다. 이적생들이 선발 라인업에 포함돼 기성용이 확실하게 설 자리가 줄어들었다.

이날 스완지는 보니를 최전방에 세우고 그 뒤에 미추를 출격시켰다. 중원엔 존조 셸비와 레온 브리튼이 포진했다. 이 중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보니의 출전이다. 보니가 들어오면서 미추가 자연스레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로 복귀했다.

지난 시즌 본래의 공격형 미드필더 보직이 아닌 '폴스9' 역할을 수행했던 미추였다. 하지만 다음 시즌을 앞두고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프리시즌 기간을 통해 보니와의 공존을 위한 '공격형 미드필더 복귀'를 추진했다. 이어 이번 유로파 예선에선 본격적으로 공격형 미드필더 미추로 선을 보임에 따라 이번 시즌엔 공격 2선에 배치될 것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기성용 주변에도 변화가 생긴 분위기다. 당초 공격형 미드필더 전향이 유력해보였지만 정황상 이번 시즌에도 그대로 중앙 미드필더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선수층이 더욱 두터워진 중원에서 치열한 경쟁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

한편으론 '기회'로 보는 시각들도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개막전 출전의 초석이란 분석도 오간다. 스완지는 오는 18일 홈인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맨유와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을 앞두고 있다. 활발한 영입으로 선수층을 강화한 스완지는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이 '로테이션 정책'을 선언하며 이에 따라 매경기 선수 운용이 달라질 것으로 이미 예상됐다.

이번 기성용의 명단제외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향후 많은 경기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가운데 기성용 등 일부 선수들에겐 휴식을 줘 앞으로의 다른 경기들에 활용하겠단 복안일 가능성도 높다. 첫 공식 경기에 나서지 못한 가운데 과연 기성용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걸을 지 한국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기성용 (C) Gettyimages/멀티비츠]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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