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2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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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B.A.P "엑소는 라이벌 아닌 선의의 경쟁 상대"

기사입력 2013.08.02 09:07 / 기사수정 2013.08.02 14:49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지난해 최고의 신인 남자 아이돌 그룹 중 한팀으로 각광을 받았던 B.A.P(비에이피)가 반년에 가까운 공백을 깨고 돌아온다. 이들은 오는 6일 공개되는 B.A.P의 3번째 미니앨범 '배드맨(BAD MAN)'을 통해 그동안 해외 투어를 가지며 다진 경험과 실력으로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공백기가 긴 만큼 많은 준비를 했습니다. 퍼시픽 투어를 하면서 보는 눈도 귀도 넓어졌죠"(리더 용국)

이번 앨범은 B.A.P가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색깔의 음악들이 다수 들어갔다. 멤버들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우리 스타일로 재해석해서 넣었기 때문에 우리도 앨범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앨범이 트리플 타이틀이라는 형식으로 발매된 것도 그러한 점을 부각시키기 위함이다.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곡인 '배드맨'에 앞서 '커피숍'과 '허리케인' 두 곡을 선공개한 것이다.

'커피숍'은 재즈 풍의 알엔비 곡이며 '허리케인'은 일렉트로닉과 하우스가 섞인 음악이다. 두 곡 모두 그동안 B.A.P의 곡들과는 다소 스타일이 다르다.

"재즈나 일렉트로닉, 하우스 장르의 곡은 한 번도 시도해본 적이 없었죠. 두 곡을 선공개 한 것은, 넓어진 음악적 폭을 들려드리기 위함입니다"(용국)

그러나 결국 타이틀곡 '배드맨'은 가장 B.A.P다운 음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멤버들은 '배드맨'을 "최신의 트랜디한 장르를 우리스타일로 접목 시킨 곡"이라고 소개했다.

"'배드맨'은 가장 B.A.P다운 곡입니다. 가장 B.A.P다운 스타일의 노래를 할 때 가장 자신이 있죠"(용국)

새로운 음악 장르의 곡으로 활동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방용국은 "'B.A.P가 이런 음악도 할 수 있다'는 것만 알아주실 수 있다면 그 것으로 만족한다. 우리다운 음악을 하는 게 좋아 아쉬움은 없다"고 밝혔다.



■ B.A.P 가 인기 있는 이유 2가지, 콘서트와 강한 스타일

B.A.P는 그동안 주로 공연을 통해 팬들과 만났다. 3천석 규모의 데뷔 쇼케이스, 5천석 규모의 팬클럽 창단식 또한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했다. 반면 이들을 예능 프로그램에서 만나 보기는 어려웠다.

"예능 방송 보다는 공연으로 더 많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이번 활동도 예능보다는 공연 위주로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힘찬)

이러한 활동 방식은 성공을 거뒀다. B.A.P는 데뷔 1년 6개월만에 벌써 만만치 않은 팬덤을 거느리고 있다. 팬클럽 회원수가 10만명을 넘어섰다. 가까운 곳에서 팬들을 많이 만나려 하는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이다.

"팬분들이 공연 그 차제를 좋아해 주시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리고 실제로 교감을 느낄 수 있도록 가까운 곳에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친근한 느낌을 줄 수 있지 않을까요?"(힘찬·대현)

B.A.P라면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강렬한 비트의 음악과 그에 걸맞는 강한 안무와 스타일링이다.

"우리는 데뷔 초 때부터 강렬한 콘셉트의 음악을 해왔죠. 때문에 팬들도 그런 음악을 좋아해주고 기다려 주고 있어요. 이번에도 더 강렬한 콘셉트의 음악을 들고 나올 생각입니다"(용국)

사회성 메시지가 담긴 가사도 이들의 특징 중 하나다.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메시지가 있는 음악을 해왔죠. 쉬운 사랑 노래들도 좋지만, 의미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팬 중에 어린 친구들이 그런 노래를 들으면서 좋은 어른이 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도 있을 것 같고요"(용국)



■해외 투어로 한단계 성장한 B.A.P

B.A.P는 지난 2월 국내에서 첫 단독콘서트를 개최한 뒤 미국(LA,샌프란시스코,워싱턴,뉴욕 5회 공연), 일본, 대만, 싱가폴, 홍콩을 도는 투어 퍼시픽투어를 가졌다. 데뷔 1년 6개월만에 세계 무대에 발을 내딛은 것이다.

퍼시픽 투어로 인해 B.A.P는 한층 더 성장한 상태고, 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한다.

"이전에는 갖춰진 구성 안에서 안무나 노래를 했다면, 공연을 거듭하면서 좀 더 자유롭고 자기만의 멋을 찾아갈 수 있게된 것 같아요. 이번 앨범 활동 때는 성장해온 B.A.P를 만날 수 있을 겁니다"(힘찬)

특히 뉴욕 타임스퀘어에 위치한 MTV스튜디오에서 공연과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타임스퀘어 한 중앙에 있는 건물에서 무대를 가졌는데, 굉장히 많은 분들이 모여서 우리를 지켜봐 주셨죠. 현지인 분들도 많이 오셨고요. 한국 분들도 많이 오셔서 뿌듯하면서 애국심도 생겼죠"

이들은 미국 공연을 가지면서 관객 중 동양인 비율이 적다는 점에 적잖이 놀랐다. 흑인이나 백인이 굉장히 많이 찾아왔다는 것이다. 기자도 취재 중 평소 공연 때는 물론, 이들의 소속사 사무실 앞까지 백인 여성팬들이 찾아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B.A.P가 비아시아팬들에게 인기를 끌 수 있는 요인은 무엇일까.

"글쎄요. 우리가 K팝 그룹 중에서도 강한 퍼포먼스나 음악을 하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합니다"(종업)

멤버들은 "나라마다 다르지만 막내 젤로가 어느 나라를 가도 가장 인기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인기 요인이요? 음…… 스태프 분들이 도와 주신 덕분인 것 같아요. 열심히 하겠습니다(웃음)"(젤로)

젤로는 데뷔 이후 한동안 최연소 아이돌이었다. 하지만 데뷔 1년 반이 지난 지금은 다른 아이돌에게 타이틀(?)을 뺏긴 상태다

"처음에 데뷔했을 때는 그런 것도 우리를 알리는 것에 도움이 됐다 생각해요. 이제는 그런 것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더 열심히 해서 우리를 알리면 되지 않을까요(웃음)"(젤로)

팬들에게 자신을 어필한 일화를 묻자 멤버들은 쑥쓰러워 하며 좀처럼 입을 열지 않았다. 용국이 지난 2월 있었던 국내 단독콘서트에서 복근을 공개했던 사실에 대해 물어 봤다.

"운동은 항상 하기 때문에 따로 준비하지는 않았어요(웃음). 그보다는 신인상을 타면 복근을 공개하겠다고 팬들과 앞서 약속을 했었기 때문에 그 약속을 지킨다는 의미가 있었죠"(용국)

멤버들은 용국만 복근 공개를 한 이유에 대해 "멤버 중 제일 몸이 좋아서 용국 형이 하게됐다"면서 "다음에 또 복근을 공개할 일이 생기면 다른 사람이 해야될 텐데 큰 일"이라며 웃었다.



■ 일본진출, 또 하나의 도전

B.A.P는 데뷔 2년차 아이돌로는 드물게 미국과 일본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일본에는 오는 10월 7일 일본에서 앨범을 내고 정식 데뷔를 앞두고 있기도 하다. 이들이 이렇게 해외 진출에 적극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데뷔 때부터 우리 멤버 6명은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었어요. 꿈을 갖고 열심히 하다 보니 해외에서도 반향이 조금씩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아요. 미국의 메인스트림에서 우리 음악을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한 단계씩 밟고 있는 시간이 소중한 것 같아요. 이번 앨범도 그 목표에 발판이 됐으면 좋겠습니다"(용국)

데뷔 이래 대규모 공연을 계속 펼쳐 온 B.A.P. 이들은 일본에서도 또 한 번의 도전을 한다. 11월부터 현지에서 아레나 투어를 갖는 것이다. 고베, 아이치, 도쿄 3개 도시의 대규모 경기장에서 총 6회의 공연을 하며, 최대 6만명의 관객 동원이 가능하다.

"일본 활동 목표라면… 순위도 중요하겠지만, 이번 데뷔를 계기로 점점 성장하면서 돔투어를 하는 것이 목표다. 2일본에서도 순위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일본에서 이번에 시작함으로써 커 가면서 돔투어를 하고 싶은게 목표다. 아레나로 시작을 하게 됐기 때문에 그 이상까지 올라갈 수 있다면 우리에게는 최고의 바람이 아닌가 싶다" (힘찬·대현)

이들은 일본 데뷔곡으로도 '워리어'를 선택했다. 강한 비트의 힙합곡에 사회적 메시지를 얹은 이 곡은 B.A.P의 데뷔곡이자 그들의 특징을 가장 잘 대면하고 있는 노래다. 그러나 쉽고 대중적인 음악을 선호하는 일본 음악 시장에 쉽게 통할 수 있는 곡은 아닐 수도 있다. 데뷔곡을 좀 더 무난하게 가져갈 수도 있었다.

"물론 콘셉트나 스타일이 일반적인 일본 음악 스타일과는 다를 수 있어요. 하지만 일본에서 데뷔한다고 우리 스타일을 버리고 일본 음악 스타일에 맞추기보다는, 우리 음악 스타일을 고수하면서 우리 음악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더 컸습니다"

B.A.P는 지난해 가장 많은 신인상을 휩쓴 남자 아이돌 중 한팀이다. 또한 데뷔 첫 해에만 6개의 앨범을 내는 등 신인 그룹으로는 유례가 없는 많은 활동량을 보이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 음악 시장 자체가 자극적이고 빠른 것을 원하기 때문 아닐까요. 시장 자체의 템포가 빨라졌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그에 맞게 보여드리는 게 맞다생각해요"(힘찬)

일각에서는 이들이 국내에서 좀 더 내실을 가진 뒤 해외 활동을 하는 게 바람직 하다는 걱정을 하는 팬도 있다.

"그런 걱정도 맞는 말씀인 것 같아요. 하지만 우리가 아직 첫 해외 투어를 한 상황이어서 그렇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봐요. 일본에 데뷔하지만, 일본 활동과 한국 활동을 충분히 병행할 수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용국)



■엑소는 라이벌 아닌 선의의 경쟁 상대

데뷔 뒤 숨가쁘게 달려오고 있는 이들. 하지만 멤버들은 오히려 힘이 넘친다.

"무대에 서는 건 즐거운 일이고, 그래서 우리가 그 일을 하고 있죠. 무대에 설 때 힘들다고 생각해 본적은 없어요. 예능 프로그램에 나갈 때는 좀 힘들다고 생각해 본적은 있지만요(웃음)"(용국)

최근 가장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그룹은 엑소(EXO)다. B.A.P와 같은 해 데뷔한 엑소는 최근 '늑대와 미녀', '으르렁'으로 연이은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두 그룹은 지난해에는 신인상 타이틀을 두고 서로 경쟁을 하기도 했다. 이들에 대해 라이벌 의식을 갖고 있지는 않을까?

"같은 해에 데뷔했지만 경쟁자 보다는 동기라고 생각해요. 잘 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고 축하해 줄 일이라 생각하고요. 라이벌 의식이라기 보다 선의의 경쟁을 하는 상대라고 생각합니다. 경쟁을 통해 서로 한 발 한 발씩 올라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한 엑소 말고도 같은 해 데뷔했던 그룹들이 굉장히 많아요. 엑소 뿐 아니라 그 그룹들에게 다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기이자 동료인 그들에게 배우는 동시에 우리도 그 분들 못지 않게 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느끼고 있어요"(대현·힘찬)

어느덧 데뷔한지 1년 반. 해외 진출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자신들의 입지를 보여줘야 할 중요한 순간이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B.A.P는 침착하게 한 걸음씩 내 딛으려 한다.

"데뷔 뒤 공백 기간이 가장 길었죠. 그만큼 더 퀄리티 좋은 음악을 만들었고, 그리고 그동안 공연을 통해 배운 것들을 담았습니다. 이번 앨범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 단계씩 열심히 밟다 보면 우리가 꿈꾸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배드맨'을 통해서 많은 분들이 우리 음악을 기대해 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영재·종업)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TS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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