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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PSV행 확정…4차례 전성기와 히딩크 감독

기사입력 2013.08.06 12:39 / 기사수정 2013.08.06 12:39

서영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8년 만의 재회다. 박지성과 PSV아인트호벤이 축구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박지성이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유럽무대 첫 클럽이 PSV였다. 박지성은 PSV의 스프라이트 유니폼을 입고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결승과 네덜란드 리그를 평정했다. 지난 2005년 박지성이 맨유로 떠난 뒤 PSV는 국내 팬들에게 잠시 잊혀졌다. PSV 역시 이전같지 않은 전력으로 유럽무대에서 종종 고배를 마셨다. 

PSV의 의미, 아인트호벤의 역사

PSV는 'Philips Sport Vereniging'의 준말이다. 우리 말로는 필립스 스포츠 협회라는 뜻을 갖고 있다.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팀이다. 전자회사 필립스의 축구팀으로 창단했지만 필립스는 구단 경영에 개입하지 않는다. 1913년 8월 창단했다. 네덜란드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개최된 필립스 스포츠 대회 이후 본격적인 축구팀의 형태를 갖게 됐다. 

PSV는 올해 창단 100주년을 맞이한다. 자연스레 성적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고 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나름 과감한 투자를 할 것으로 전망하는 의견도 적지않다. 붉은 색과 흰 색 스프라이트 유니폼의 한켠에 새겨진 PSV 엠블럼은 1982년 이후 바뀐 적이 없다. 이에 따라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PSV 하면 당연히 필립스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게 됐다.

4차례 전성기와 히딩크 감독

 PSV는 현재까지 4차례 전성기를 누렸다. 첫번째는 1987-88시즌 UEFA컵(유로파리그 전신) 우승이었다. 당시 PSV의 사령탑이 거스 히딩크 감독이었다. PSV는 SL벤피카(포르투갈)과 승부차기 접전 끝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히딩크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회고록을 통해 당시 UEFA컵 결승전 이후 승부차기 훈련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PSV의 핵심 선수는 네덜란드 대표팀의 주축 미드필더였던 로날드 쿠만이었다.

두번째 전성기도 금새 찾아왔다. 브라질 축구스타 호마리우, 호나우도가 연이어 뛰었고 필립 코쿠, 부데바인 젠덴, 빔 용크 등 당대 스타들이 PSV에서 첫 발을 내딛었다. 전성기라고는 하지만 당시 리그 라이벌 아약스 암스테르담에게 묻힌 감도 없지 않다. 아약스가 1995년 UEFA 챔피언스리그에 우승하는 등 유럽무대서 워낙 잘 나가던 시기였다.

3번째 전성기는 1998년 프랑스월드컵 이후로 꼽힌다. 당시 PSV는 코쿠, 용크, 야프 스탐 등을 이적시켰으나 걸출한 스트라이커 루드 반 니스텔루이를 배출했다. 반 니스텔루이는 데뷔 시즌 컵대회 포함 55골을 몰아치는 괴력을 발휘했다. 반 니스텔루이를 받쳐주던 미드필더로 마크 반 봄멜, 요한 보겔 등을 영입해 응집력을 키웠다. 반 니스텔루이가 부상으로 빠진 사이 마테야 케즈만이 등장해 폭풍 골잔치를 펼쳤다. 케즈만이 떠난 뒤에도 얀 페네호르 오브 하셀링크가 나타나는 등 PSV 공격진은 마르지 않는 샘물과 같았다. 

마지막 4번째 전성기는 하딩크의 아이들이 활약했던 2000년대 중반이다. PSV는 아르옌 로벤, 데니스 롬메달을 비롯해 박지성, 이영표 등 실력파 선수들로 구성됐다. 2004-0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준결승까지 올랐다. 당시 AC밀란전 인상적인 경기력에 유럽 강호들이 PSV 선수들을 집중 포착했다.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가 토트넘 핫스퍼 등으로 떠났다. 이후 이스마일 아이사티, 아브라힘 아펠라이 등 유망주들이 등장했지만 크게 성장하지는 못했다. 


한국과 인연이 깊은 PSV

박지성, 이영표 뿐 만이 아니다. 현재 대한축구협회에서 일하고 있는 허정무 부회장이 1980년대 현역으로 뛴 바 있다. 당시 허 부회장은 요한 크루이프, 마르코 반 바스텐 등과 대결하며 PSV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박지성, 이영표가 PSV에서 활약했으니 아인트호벤은 한국과 유독 깊은 인연을 자랑하는 곳이다. 

2002년 월드컵 주역인 히딩크의 팀이라는 이유로 네덜란드 현지에서는 PSV 관광 코스가 생기기도 했다. PSV의 모기업 필립스는 '코리언 듀오'와 히딩크 감독을 내세워 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자사 제품 할인행사를 펼친 바 있다. PSV는 이제 박지성을 통해 다시금 한국과 연을 맺게 됐다. 풍부한 경험으로 무장한 박지성과 창단 100주년을 맞이한 PSV의 새로운 시즌이 기대된다. 

서영원 기자 sports@xportsnews.com

[사진=박지성 ⓒ 엑스포츠뉴스DB]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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