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박지성(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의 이적설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주목되고 있는 차기행선지는 다름 아닌 PSV아인트호벤. 과연 우승 갈증으로 목말라 있는 PSV에 박지성이 구원투수로 등장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된다.
유럽 외신들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박지성의 이적설을 앞다퉈 보도했다. 네덜란드 현지 매체 '부트발 인터네셔널'을 비롯해 프랑스 레퀴프 등이 박지성의 PSV 복귀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네덜란드 언론에 따르면 박지성은 PSV로의 컴백을 위해 이미 네덜란드에 도착해 메디컬테스트를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PSV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PSV는 박지성과 떼어 놓을 수 없는 추억의 친정팀이다. 지난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이영표 등과 활약하며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리그 우승은 물론, UEFA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이라는 돌풍의 역사를 일궈내기도 했다. 당시의 활약상을 발판으로 박지성은 2006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러브콜에 응해 네덜란드 무대와는 작별을 고했다.
박지성이 떠나 있던 8년 동안 PSV는 많이 바뀌었다. 최근의 동향을 보면 이전의 영광은 찾아보기 어렵다. 요즘 PSV는 차기 시즌을 앞두고 개편이 한창이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진행되고 있는 개편 과정에서 박지성의 복귀 추진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PSV는 감독이 교체됐다. 한국과도 인연이 있는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계약만료로 감독직에서 하차하면서 필립 코쿠 감독이 지휘봉을 이어받았다. 코쿠 감독이 부임하면서 PSV는 영광 재현을 향한 행보를 준비했다. 2007-08시즌 이후 5년간 끼지도 못했던 우승경쟁에 다시 발을 들여 놓겠단 각오다. 지난 5시즌동안 PSV는 FC트벤테와 AZ알크마르 등의 신흥강호 등장, 아약스의 강세에 밀려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최근 상황도 여의치가 않다. 지난 두, 세시즌동안 주축으로 자리잡은 신성들이 대거 팀을 떠났다. 네덜란드 국가대표팀 일원이자 공격의 핵 저메인 렌스(다나모 키예프)를 비롯해 드리스 메르텐스(나폴리), 케빈 스투르트만(AS로마) 등이 이적해 크나큰 공백들이 생겼다.
이 가운데 PSV는 박지성에 SOS를 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과 측면 모두 소화가능한 박지성의 가세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단 심산으로 보인다. 동시에 베테랑의 힘을 충전코자 하는 의지도 엿보인다. 주로 어린 선수들이 대다수인 PSV로선 팀의 레전드나 다름없는 박지성이 온다면 분위기 쇄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박지성 (C)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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