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오심 번복 해프닝으로 경기가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두산전이 열린 잠실구장. 5-6으로 역전당한 LG의 4회초 공격에서 문제가 발생해 오후 8시 10분부터 14분까지 약 4분간 경기가 중단됐다.
상황은 이랬다. LG는 4회초 1사 1루서 정성훈이 우중간 타구를 만들어냈다. 두산 우익수 정수빈이 넘어지면서 타구를 잡아낸 듯 보였다. 심판 콜이 늦었다. 박종철 1루심은 뒤늦게 아웃 판정을 내렸고, 안타로 착각한 LG 1루 주자 이진영은 2루에서 귀루하지 못했다. 결국 더블 아웃으로 이닝이 종료되는 듯 보였다. 설사 아웃이었다 하더라도 콜이 상당히 늦었다.
이때 김기태 LG 감독이 달려나와 강력하게 항의했다. 마침 TV 중계 화면도 원바운드임을 확실히 보여줬다. 3루측에 자리잡은 LG 팬들도 큰 소리로 야유를 보냈다. 사필귀정. 4심은 합의 끝에 판정을 번복했다. 곧바로 두산 김진욱 감독의 항의가 이어졌지만 이내 승복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문제는 박종철 1루심이 속한 심판 5조(최규순, 강광회, 박기택, 박종철, 이기중 심판)는 지난달 29일 대구 KIA-삼성전서도 문제를 일으킨 바 있다. 당시에는 삼성 중견수 배영섭이 KIA 김주찬의 타구를 노바운드 캐치했으나 이를 안타로 판정한 뒤 잠시 후 아웃으로 번복했다. 선동열 KIA 감독은 이에 격렬히 항의하며 선수단을 철수시키기도 했다. 결국 심판 5조 전원이 제재금 100만원을 부과받았다. 문제는 같은 심판조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비슷한 일로 문제를 일으킨 것.
일단 행운의 여신은 LG의 손을 들어줬다. 1사 1, 2루 상황서 공격을 이어간 LG는 이병규(9번)의 중전 적시타로 2루 주자 이진영이 홈인, 6-6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곧이어 김용의까지 적시타 대열에 동참하며 7-6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안타 하나를 도둑맞을 뻔했던 정성훈은 결국 득점까지 올리며 웃음을 되찾았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LG 김기태 감독과 조계현 수석코치가 심판진에 항의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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