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강력한 우승후보 일본 여자축구대표팀이 북한을 상대로 진땀 무승부를 기록했다.
일본은 25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벌어진 '2013 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치열공방 끝에 북한과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당초 3연승을 목표로 했던 일본은 이번 경기에서 북한에 불의의 일격을 맞았다. 북한의 저돌적 공세에 막혀 결국 한 골도 뽑아내지 못한 채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일본은 승점 1점을 획득하며 대회 우승에 대한 순항을 이어갔다. 승점 4점으로 북한보다 골득실에서 앞서 1위를 유지해 남은 한국전 결과에 따라 대회 세번째 우승에 대한 여지를 남겨뒀다.
비록 무승부였지만 일본은 특유의 저력을 보였다. 전반과 후반 초반까지 어려운 경기를 펼치던 일본은 후반 중반이후 패스워크가 살아나며 트레이드 마크인 스시타카를 선보였다. 패스가 물 흐르듯 연결되자 좋은 득점찬스들도 잇달아 맞이했다. 후반 28분엔 미야마 아야의 로빙 패스를 받아 오노 시노부가 결정적인 찬스를 잡은 것을 비롯해 좋은 장면들이 연출됐다.
이 가운데 일본은 중추 선수들에 의해 실마리가 풀리는 특성을 노출했다. 특히 지소연(고베 아이낙)과 한솥밥을 먹고 있는 고베 출신 선수들과 중원 삼각편대의 영향력이 상당한 모습이다.
우선 이번 북한전, 일본 공격의 실마리가 풀린 시점은 바로 중원 삼각편대가 살아나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일본은 후반 중반이후 중앙에 선 미야마 아야(오카야마 벨레)와 오기미 유키(첼시 레이디스), 사카구치 미즈호(타사키 페루페) 삼각편대가 힘을 발휘하며 분위기를 잡았다. 이는 저력저하로 인해 북한의 압박이 느슨해진 결과물이었다.
특히 공격형 미드필더 오기미 유키의 활동량은 위협적이었다. 중앙을 비롯해 측면으로까지 움직임의 범위를 넓히며 북한 수비진을 혼란에 빠트리기도 했다. 지난 중국과의 1차전에서 도움 2개를 기록했던 맹활약을 재현한 순간이었다.
여기에 일명 '소연 프랜즈'까지 일본 공격 첨병 대열에 합류했다. 주로 측면에 위치한 이들은 중앙으로 좁히는 움직임으로 일본 공격을 지원했다. 지소연의 절친으로 알려진 가와스미 나호미를 비롯해 후반 15분 서로 교체 투입, 아웃된 나카지마 에미, 다카세 메구미(이상 고베 아이낙)는 측면에서 과감한 돌파와 세부전술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후반 막바지가 되서야 발휘된 소연 프랜즈 + 중원 삼각편대의 분투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북한의 골문을 공략하지 못했다. 하지만 일본과의 마지막 경기를 앞둔 한국으로선 좋은 핵심포인트로 남았다. 과연 마지막 한일전에서 이들의 활약을 막고 한국대표팀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일본 축구대표팀 (C) 엑스포츠뉴스DB]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