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8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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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이슈] 김종학PD 사망, 거장의 안타까운 흥망성쇠

기사입력 2013.07.23 17:58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김종학PD는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등을 제작해 이름을 날리던 스타 프로듀서였다. 그런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그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어떤 일이 있었을까.

프로듀서로 이름을 날리던 김종학PD는, 1998년 드라마 제작사 김종학 프로덕션을 설립했다. 김종학 프로덕션은 '아름다운 날들', '해신', '풀하우스', '하얀거탑' 등을 잇따라 히트시켰고 회사는 날로 번창해갔다.

그러자 김종학은 블록버스터 드라마로 아시아 시장을 개척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태왕사신기'를 제작했다.

'태왕사신기'은 결국 김종학을 무너뜨리는 자충수로 작용했다. 드라마에는 400억원이 넘는 자금이 투자됐고, 김종학은 살던 집까지 팔았다.

2008년 6월부터 회사의 주가는 급락하기 시작했고, 결국 2009년 7월 김종학PD는 회사 대표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회사는 이곳 저곳에 흡수 합병됐고, 한 때 사명(社名)이 변경되기도 했다.

김종학 프로덕션은 2010년 1월에는 더체인지에 흡수 합병되며 해당 회사의 드라마 사업부로 전락한다. 2011년 7월 비상장법인으로 분리돼 김종학 프로덕션이라는 이름을 찾았으나 이후의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김종학 프로덕션은 더체인지와 함께 디지탈아리아에 흡수 합병됐다. 현재 김종학 프로덕션은 디지탈아리아가 주식을 100% 보유한 비상장법인이다.

김종학은 2012년, 100억원대 제작비를 투입한 드라마 '신의'로 5년 만에 재기를 노렸다. 그러나 드라마는 평균 10%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금전적인 문제가 끊이지 않으며 김종학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었다.



출연료를 받지 못한 드라마 출연진이 '신의'의 제작사인 '신의문화산업전문회사'를 상대로 배임및 횡령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신의문화산업전문회사'의 경영에도 상당 부분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김종학 PD는 그 책임 여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김종학PD는 '신의'의 OST 판권을 여러 곳에 팔아 대금을 챙긴 혐의로 추가로 고소돼 사기혐의까지 받고 있었다. 김종학 PD는 최근 이들 고소건과 관련해 검찰로부터 출국 금지조치를 당하면서 상당한 심리적 압박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그는 태왕사신기를 제작하던 당시부터 영화계에 뛰어들고 싶어 했다. 그는 특히 아시아 시장을 노린 영화를 제작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혀왔다. 직접 기획을 맡은 영화 '더 맨'으로 충무로에 진출을 준비 중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마저 여의치 않았다. '더 맨'에 대한 투자는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고, 잇따른 구설수와 자금 압박에 시달리던 김종학PD는 결국 61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고 만다.

김종학 PD가 숨을 거둔 곳은 경기도 분당의 한 고시텔이었다. 그는 23일 오전 10시 20분께 사망한 채 발견됐으며, 연탄불을 피우고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故 김종학PD, 김종학PD 빈소 ⓒ 엑스포츠뉴스DB, 사진공동취재단]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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