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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걸' 김자인, 128m 고층빌딩에 도전하는 이유

기사입력 2013.07.19 14:59 / 기사수정 2013.07.19 15:08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높은 것만 보면 올라가고 싶은 충동감이 생길 때가 있어요. 인공 암벽뿐만이 아니라 자연 암벽은 물론 고층 빌딩도 올라갈 수 있습니다."

'스포츠 클라이밍의 여제' 김자인(24, 노스페이스 클라이밍팀)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고층 빌딩에 오른 경험이 있고 앞으로 다시 도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남겼었다. 실제로 그는 지난 2005년 한 TV프로그램에 출연해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20층 높이의 두산빌딩을 로프 하나에 의지한 채 맨손으로 오른 적이 있다.

그리고 8년 만에 다시 고층 빌딩 등반에 도전하게 됐다. 김자인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19일 김자인이 오는 27일 오후 2시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센텀서로에 위치한 KNN타워를 오르는 '카스 라이트 빌더링 인 부산' 행사를 갖는다고 전했다.

KNN타워는 128m에 이르는 고층 빌딩이다. 이번 행사는 김자인을 후원하고 있는 카스라이트의 제안으로 이루어졌다. 올댓스포츠의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어떤 수익적인 목적보다 스폰서와 스포츠클라이밍의 홍보를 위해 마련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카스 라이트는 김자인이 정상에 오를 경우 적립된 1,280만원의 기부금을 부산 지역 아동복지시설 '은혜의 집'에 전액 전달할 예정이다

빌딩을 맨손으로 등반하는 '빌더링(Buildering)'은 빌딩(Building)과 스포츠 클라이밍의 한 종목인 볼더링(Bouldering)의 합성어다. '빌더링'은 스포츠클라이밍처럼 전문적인 운동 종목은 아니지만 이벤트 형식으로 세계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1970년대 중반 영국, 미국, 프랑스 등지에서 빌딩 벽 자체를 오를 목적으로 활동하는 이색적인 클라이머들이 등장했다. 또한 1975년 프랑스 파리에 있는 56층(높이 210m)의 몽파르나스 빌딩을 등정한 이가 있었다. 또한 1977년 미국의 조지 웰릭은 뉴욕에 있는 110층(높이 412m)의 월드트레이드센터를 오르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클라이밍 리드 세계챔피언인 김자인은 평소 "기회가 되면 빌딩을 다시 올라가보고 싶다"는 말을 언론 매체를 통해 밝혀왔다. 이를 확인한 카스라이트는 이번 행사를 문의했고 김자인은 흔쾌히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자인이 등반할 부산 KNN타워의 루트는 같은 노스페이스 팀의 동료이자 친오빠인 김자하(29)가 담당했다. 김자하는 본지와의 통화를 통해 "표면적으로 보면 스포츠클라이밍과 빌더링은 많이 달라 보이지만 사실은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인공 암벽은 홀드(인공 암벽에 붙어있는 물체)가 다양하게 붙어있기 때문에 등반 루트가 다양하다. 하지만 고층 건물은 올라가는 패턴이 일정하기 때문에 여기에 맞추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자인의 안전을 지켜줄 것은 빌딩 옥상에서 내린 로프 밖에 없다. 김자하는 "클라이머의 안전을 위해 빌딩 옥상에서 로프를 내려준다. 하지만 이 로프를 위에서 끌어올리는 일은 없다. 순전히 (김)자인이가 스스로 올라올 것"이라고 밝혔다.

빌더링은 전 세계적으로 하는 이들이 많지만 지금까지 사고는 단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다. 안전 로프 없이 맨손으로만 등반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일반적인 스포츠클라이밍과 크게 다를 것이 없는 빌더링은 안전에 큰 문제가 없다.


한편 김자인은 오는 19일부터 3일간(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뷔앙송에서 개최되는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스포츠 클라이밍 월드컵 대회의 리드(Lead) 부문에 출전한다. 이 대회를 마친 뒤 고층 건물을 올라가는 '스파이더걸'에 도전한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김자인 ⓒ 올댓스포츠 제공,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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