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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전] '베스트11 올킬' LG, 잠자던 팬들 깨웠다

기사입력 2013.07.08 10:30 / 기사수정 2013.07.08 10:32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달라진 경기력으로 잠자던 팬들을 깨웠다.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올스타전 웨스턴리그 전 포지션을 싹쓸이한 LG 트윈스가 그랬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9일 포항구장서 열리는 별들의 축제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올스타전'에 출전할 포지션별 최고 인기 선수 22명을 최종 확정, 발표했는데 웨스턴리그에 속한 LG는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에 이어 전 포지션에서 1위를 차지한 2번째 팀이 됐다. 구원투수 부문 봉중근은 유효투표수의 절반 이상(53%)인 117만 4593표를 획득, 최다 득표자로 우뚝 섰다.

웨스턴리그는 봉중근 외에도 래다메스 리즈(선발투수) 현재윤(포수) 김용의(1루수) 손주인(2루수) 정성훈(3루수) 오지환(유격수) '캡틴' 이병규, 박용택, 정의윤(이상 외야수) 이진영(지명타자)까지 LG 선수들이 독식했다. 이 가운데 100만 표 이상 획득한 선수가 5명(봉중근, 현재윤, 정성훈, 이병규, 박용택)에 달한다. 이전까지도 최소 1명씩은 베스트 10에 이름을 올린 LG지만 전 포지션 싹쓸이는 이례적인 일이다. 

잠자던 팬들을 깨운 결과다. LG는 그야말로 '야구만 잘하면 되는 팀'이었다. 스타급 선수들이 즐비하고, 서울 연고 구단으로 수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2002년 이후 10년간 가을야구에 실패하면서 팬들의 마음도 잠시 떠나 있었다. 꾸준히 경기장을 찾은 열정적인 팬들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도 꽤 있었다. 최근 들어 LG는 '잠재된 팬이 많은 구단'으로 손꼽혔다. 그리고 올해 LG가 6월 21경기에서 16승 5패를 기록하는 등 선전을 거듭하자 너도나도 경기장을 찾았고, 어느 때보다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이번 올스타전 싹쓸이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LG는 2011년 인기투표에서 KIA와 함께 가장 많은 4명의 올스타를 배출했다. 하지만 구원투수 부문까지 신설된 올해 압도적인 표차로 '베스트11'을 싹쓸이했다. 20만표 이하의 차이를 보인 포지션은 1루수 부문(김용의 88만 6432표, 넥센 박병호 68만 6118표) 뿐이다. 그만큼 많은 팬들이 투표에 적극 참여한 결과다.

선수들의 참가 의지도 강했다. 최다득표자인 봉중근은 지난 2일 "팬들의 인정을 받는다는 것이 뜻깊다"고 했고, 손주인은 "평생 올까말까한 기회인데 솔직히 (올스타전) 가고 싶다. 많이 뽑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팬들은 더욱 분주히 움직였고, 역대 2번째로 전 포지션 싹쓸이라는 결과를 안겨줬다. 특히 손주인을 비롯해 리즈, 현재윤, 김용의, 정의윤은 데뷔 처음으로 베스트 선수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지난해 롯데의 전 포지션 싹쓸이는 어느 정도 예견된 바였다. 팬 투표 기준으로 2007~2010년까지 4년 연속 최다 올스타 배출 구단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LG는 지난 2003년(4명) 이후로 최다 올스타 배출이 한 차례(2011년)뿐이었다. 그마저도 KIA와 함께였다. 그래서 이번 전 포지션 싹쓸이가 의미가 크다. 39승 31패(승률 .557), 리그 3위로 선전하자 잠자던 팬들이 깨어났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LG 트윈스 선수들, 잠실구장에 모인 LG 팬들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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