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5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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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진, 아직도 '요정'으로만 보이나요?

기사입력 2013.07.08 00:40 / 기사수정 2013.07.08 13:24



▲ 유진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원조 요정 S.E.S로 활동하던 그 때 그녀는 청춘의 아이콘이었다. 앳된 얼굴로 하이틴 스타의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연기자로 데뷔한 지 12년 차가 됐다. MC로, 저자로, 드라마와 영화의 여주인공으로...매번 다른 방식으로 대중들과 만나는 배우 유진(32·본명 김유진) 얘기다.

최근 시청률 30%로 종영한 MBC 드라마 '백년의 유산'에서 착하디착한 국숫집 장손녀 채원 역을 맡은 유진은 홀가분한 얼굴로 인터뷰 장소에 들어섰다.

"스태프들과 정도 많이 들어서 아쉽지만 끝나서 시원해요. 50부작의 긴 드라마를 처음 해서 에너지도 많이 소모됐는데 그래도 사랑 받아서 좋고 감사하죠. 시청률을 떠나서 애정이 많이 간 작품이었어요."



유진에게 '백년의 유산'은 그저 시청률이 잘 나온 드라마가 아니다. 삼대 째 내려온 국수공장을 소재로 한 가족드라마인 만큼 진짜 가족 부럽지 않은 '가족애'를 얻을 수 있었다.

"여러 인물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어 얻은 것도 많았어요. 선생님들도 배려가 많으신 분들이셔서 친근감도 들었고요. 대가족으로 살아본 경험이 없어서 따뜻한 분위기가 좋았어요. 다들 진실 되게 연기를 하셔서 진짜 가족 같은 느낌도 들었죠." 왜 '백년의 유산'이 흥행할 수 있었는지 알만한 대목이다.



채원은 방회장(박원숙)의 고된 시집살이를 불평 하나 없이 견디고 세윤(이정진)과의 사랑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생겨도 꿋꿋이 인내했다. 유진은 "너무 착해서 답답하긴 했지만 실제로 채원의 인생을 살고 있는 느낌으로 연기했다"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채원과 저는 상당히 닮았어요. 물론 채원이 저보다 인내심은 강하지만요. 답답하긴 하지만 시어머니에게 당하고 남편에게 이혼하자고 말하는 모습들이 와 닿았어요. 제가 결혼을 해서 그런지 이혼하는 장면이 유독 슬프게 다가오더라고요. 실제라면요? 처음부터 결혼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웃음)"


드라마에서는 상상초월의 시집살이를 경험했지만, 현실에서는 평범한 아내로서 배우 기태영과 행복한 결혼 생활을 누리고 있다. 그는 인터뷰 내내 "가족보다 소중한 건 없다. 일보단 가족이 먼저다"고 강조하며 인간 유진이 그리는 미래를 이야기했다.

"계획대로 되진 않을 것 같지만 2세도 늦지 않게 가졌으면 좋겠어요. 첫 째는 딸이었으면 좋겠는데, 성격은 절 닮았으면 해요.(웃음) 전 털털한데 오빠는 예민하고 상처 받는 성격이거든요. 여리고 섬세한 쪽이 늘 상처를 받는 것 같아서 제 성격이 더 좋은 것 같아요. 남들이 볼 땐 답답해도 단순한 게 건강에도 좋더라고요.(웃음)"



유진은 한 남자의 아내, 배우, 뷰티프로그램 MC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변신과 조화를 동시에 추구하며 연예인으로서 자신만의 세계를 축조한 그. 십 수 년이 지난 지금도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원조 요정' 이미지가 부담스럽지 않냐고 물었더니 "요정 이미지를 지키려고 노력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고개를 갸우뚱한다.

"요정 같은 역할을 해본 적도 없는데 그런 이미지가 왜 있는지 모르겠어요. 연기하면서 요정 이미지를 지킨다는 것 자체도 웃긴 일이고요. 리얼리티를 중요하게 여기는 만큼 요정 이미지에 대한 의식은 전혀 안 해요. 그래도 요정 이미지가 평생 따라다닐 것 같긴 하죠."



더 이상 걸그룹 출신 연기자에 머무르지 않고 배우이자 MC로서 카메라 너머 대중에게 시선을 두는 유진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아 행복하단다. 배우든 MC든 즐기면서 하고 싶다는 그는 "연기적으로 욕심이 많지만 욕심만 내세우진 않겠다"며 소신을 털어놓았다.

"자만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없어요. 단지 배우로서 좋은 작품을 많이 만났으면 해요. 한 치 앞도 모르는 게 배우의 인생인데, 연기를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하죠. 앞으로 인연이 되는 작품에서 특색 있는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 속 주인공처럼요."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유진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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