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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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서동욱, 멀리 내다보기에 더 빛나는 꾸준함

기사입력 2013.07.03 01:29 / 기사수정 2013.07.04 00:42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당장의 오늘이나 내일을 보는 게 아니라 내년을 보고 있으니까요."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뛰지 않는 선수들은 없다지만, 서동욱에게 '열심히 한다'는 의미는 좀 더 특별하다.

지난 4월 넥센으로 팀을 옮긴 서동욱은 내외야 수비가 모두 가능한 장점을 살려 팀에 부족한 부분이 생길 때마다 훌륭히 그 자리를 대신해왔다. 주전 2루수 서건창이 지난달 26일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공수 양면에서 그에게 맡겨진 역할은 더 커졌다.

그리고 서동욱은 그동안의 꾸준한 연습 결과를 증명하듯 팀이 필요한 순간에 결정적인 활약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지난 29일 대전 한화전에서 5-5로 팽팽하던 8회초 결승 솔로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끈 것이 그 예다. 당시에도 그는 담담하게 "홈런의 개인적인 의미보다는 팀 전체에 있어 내일 경기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좋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만큼 요즘 서동욱이 수비 못지않게 항상 고민하고 있는 부분도 타격이다. 그는 "당장의 오늘이나 내일을 보는 게 아니라, 내년을 보고 있다"며 "허문회 코치님에게 운동 전후에 많은 조언을 듣고 있다"고 했다. 경기 후 스스로 잘 맞았다고 느끼는 자세의 밸런스 같은 경우도 꾸준한 노력과 연습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서동욱은 자신이 해야 할 역할에 대해 첫 번째를 팀플레이, 두 번째를 출루로 꼽았다. 어떤 식으로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고, 그 안에서 발전을 꾀하는 그다.

팀을 옮긴 지 어느 덧 70여일. 어색하기만 했던 유니폼은 그와 팬들 모두에게 익숙해졌고, 홈경기가 있을 때면 목동구장 그라운드에 가장 먼저 나와 훈련에 임하는 그를 보는 것도 이제는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서동욱은 그렇게 오늘의 하루하루에 충실하면서 조용히 한 발짝 앞을 더 내다보고 있었다. 묵묵히 노력하는 모습으로 넥센에 힘을 보태고 있는 서동욱의 활약이 더 빛나 보이는 이유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서동욱 ⓒ 넥센 히어로즈 구단 제공]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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