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4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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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입고 얻어터진' 한국축구, 이제는 박지성이 필요하다

기사입력 2013.06.19 17:02 / 기사수정 2013.06.19 17:02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의 해결사는 정녕 박지성인가.

대표팀은 지난 18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전을 통해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0-1로 패해 자존심을 구기긴 했지만 한국은 월드컵 8회 연속 진출이라는 위업을 세웠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룬 나라는 전세계에서 한국을 포함해 단 6나라 뿐이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대표팀은 카타르, 레바논,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 이란과 가진 조별예선 내내 난항을 겪었다. 마지막 이란전 패배로 불가능할 듯했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뻔 했다. 한국은 3위 우즈벡에 골득실이 앞서 간신히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실망한 팬들은 경기 직후 관중석에 “즐겨라 대한민국”이라고 적힌 슬로건이 펼쳐지자 씁쓸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를 희망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박지성은 지난 2011 아시안컵 3-4위 결정전(對 우즈벡)을 끝으로 10년여에 걸친 대표팀 활약을 정리했다.  2000년 아시안컵 지역예선에서 대표팀에 데뷔해 2002 한일월드컵을 시작으로 3차례 연속 월드컵에 출전한 베테랑이다. 스무살의 풋풋하던 신인은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 100경기에 출전하며 명실상부 한국 축구의 기둥으로 성장했다. 네덜란드, 잉글랜드 등 유럽에서 오랜 기간 뛰며 현대축구의 흐름을 온 몸으로 경험했다.

박지성의 경기력이 전성기에 못 미쳐도 상관없다. 최종예선을 이끌었던 최강희 감독은 선수단 내 리더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곽태휘, 김남일 등의 카드를 꺼냈지만 큰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결과론이지만 최 감독의 마지막 카드마저 무위에 그쳤다. 누구도 이견을 달 수 없는 상징성과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이끄는 박지성이 대표팀에 복귀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는 이유다.

파벨 네드베드는 유로96 준우승, 유로2004 준결승 진출 등 체코 축구의 전성기를 이끌고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체코가 2006 독일월드컵 예선에서 어려움을 겪자 다시 대표팀에 합류한 바 있다. 네드베드는 슬로바키아와 분리된 이후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역사를 일궈냈다.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 포르투갈의 루이스 피구 역시 2006 독일월드컵을 통해 대표팀에 복귀해 이름값을 해냈다. '레전드'를 되찾은 프랑스와 포르투갈은 각각 준우승과 4위라는 호성적을 거뒀다.

선례가 있는 만큼 박지성의 복귀 가능성도 타진할 만 하다. 대표팀이 브라질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선수단 내 확실한 리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그 어느 때보다 설득력을 얻고 있다. 

나유리 NYR@xportsnews.com

[사진=박지성 ⓒ 엑스포츠뉴스DB]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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