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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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 "'뫼비우스', 국내 개봉 위해 일부 삭제 후 재심의"

기사입력 2013.06.18 15:58 / 기사수정 2013.06.18 15:58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김기덕 감독이 자신의 열아홉 번째 영화 '뫼비우스'가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로부터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해 일부 장면을 삭제, 재심의를 신청하기로 했다.

 김기덕 감독은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한상영가에 대해 영등위에 의견서를 보냈고 위원장님으로부터 재분류 신청 기회가 있다는 답장을 받고 서류를 준비했으나, 재분류에서도 제한상영가를 받으면 3개월 후 재심의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배급 예정인 9월 개봉을 놓칠 수가 있어 재분류 심사를 포기하고 국내 개봉판은 영등위의 지적을 받은 장면을 삭제 한 후 재심의를 넣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연출자로서 아쉽지만 메이저 영화가 극장을 장악한 현재 배급시장에서 어렵게 결정된 배급을 포기할 수 없는 것은 한국 극장에서 개봉하기만을 피가 마르게 기다리는 저를 믿고 연기한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마음을 무시할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 김기덕 감독은 "나는 해외시장과 영화제가 있어 영화의 의미를 알리지만, 영화에 출연한 신인 배우나 스태프들은 국내 개봉을 통해 연기력을 알리고, 한국 안에서 연기자로 스태프로 자리를 잡는 것이 숙명"이라며 "조재현의 연기력은 이미 알려졌지만, 엄마역과 애인역의 1인2역을 몸을 사리지 않고 열연한 이은우와 정말 놀랍게 아들 역을 해낸 서영주의 연기력은 꼭 한국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기덕 감독의 '뫼비우스'는 영등위로부터 받은 5가지 지적에 근거해 21컷의 장면을 삭제 또는 수정해 약 1분 40초 가량의 영상이 편집됐다. 관객에 따라 장면의 표현이 모호할 수 있으나, 충분히 뉘앙스를 추론하며 영화를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편집이라는 설명.

김 감독은 창작의 제한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뫼비우스'는 주연 조연 단역까지 대사가 없는 영화로 온전히 장면으로만 드라마를 이해해야 함으로 영상이 중요하지만, 불가피하게 한국 개봉판을 만들게 됐다. 하지만 국가가 있고 국민 된 입장에서 법이 정한 개봉 절차판정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배급시기를 놓치고 제작비를 회수하지 못하고 배우 스태프들의 지분을 챙겨주지 못하고 한국 사회에 유해한 영화로 기억되는 것 보다 제작자이자 감독으로서 계획된 시기에 상영하기 위해 자진 삭제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히며 "' 뫼비우스'의 문제를 넘어 표현의 자유를 통해 근시적인 두려움을 넘어 인간의 진정한 가치를 함께 깨닫고 싶다"고 의견을 밝혔다.

김기덕 감독은 "돈과 숫자와 욕망만이 뒤엉킨 이 시대에 의미 있고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김기덕 감독 ⓒ 엑스포츠뉴스DB]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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