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콘' 공식입장
[엑스포츠뉴스=김영진 기자] KBS 2TV '개그콘서트' 제작진이 '현대레알사전'의 성우 비하 논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지난 14일 KBS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상담실에는 "2TV 개그콘서트 '현대레알사전' 성우 비하 발언에 대한 제작진의 답변"이라는 제목으로 글이 게재됐다.
게재된 게싯글은 한 시청자가 지난 2일 방송된 '현대레알사전' 코너에서 개그맨들이 성우의 말투를 흉내내며 더빙 대사와 영화의 화면이 잘 맞지 않는 현상에 대해 언급한 것에 관한 의견을 제시한 글이다.
이 시청자는 "특정 직업을 비하하는 것으로 느껴져 시청하기 불쾌했다. 외국어를 우리말로 번역할 때 동일한 속도감으로 더빙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들어 특정 직업이나 신체의 일부를 비하하는 경우가 많다. 시청자와의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도를 넘어선 풍자는 불쾌감만 주고 부정적인 시선으로만 보게 될 것이다. 앞으로는 다수가 공감하고 건강한 웃음을 선사하는 프로그램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라고 글을 올렸다.
이에 KBS 예능국에서는 "말씀하신 '현대 레알 사전'의 경우, 이 코너는 일상적으로 지나치기 쉬운 혹은 잘 몰랐던 사실을 한 두 단어로 재해석하는 것이 그 내용입니다. 지난 6월 2일 방송분의 경우, 개그맨 박영진이 'TV에서 해주는 외국 영화'를 '입과 말이 따로 노는 것'이라고 표현하며 대사와 입모양을 벙긋거리는 것을 번갈아 표현하였습니다"라며 코너에 대한 설명을 전했다.
이어 "이는 외국어를 사용하는 외국 배우가 말하는 화면에 한국어를 더빙했을 때 그 입모양이 맞지 않을 수 밖에 없는 필연적인 결과를 이야기한 것이지 결코 원화와 더빙 대본의 말의 길이가 어긋남을 개그로 표현한 것이 아닙니다. 아시다시피 더빙이라는 작업은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화면과 음성의 만남인 만큼, 입모양이 한국어와 정확하게 일치하기 힘든 것은 당연한 사실입니다"라며 "KBS는 최근까지도 더빙 외화의 명맥을 유지하며 그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저희 제작진 또한, 업무 특성상 당연히 많은 성우들과 함께 일할 기회가 있으며 녹음에 임할 때마다 성우와 번역작가들이 원화와 더빙의 말 길이를 완벽히 맞추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결코 같은 업계의 동료이자 선후배인 성우들을 비하하거나 비판하고자 하는 의도는 전혀 없었음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 11일 한국성우협회는 코미디언협회 엄용수 회장이 8일부터 9일까지 개최된 성우협 연수회에 참석해 '현대레알사전' 코너에서 개그맨 박영진이 성우 비하적 연기를 한 점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한 바 있다.
김영진 기자 muri@xportsnews.com
[사진 = 박영진 ⓒ K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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