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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혀잡는 류현진, 그의 '긍정 변신'이 반갑다

기사입력 2013.05.24 04:07 / 기사수정 2013.05.24 08:54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바람직한 변신을 꾀하고 있는 류현진(LA 다저스)이다. 이제는 탈삼진보다 맞혀잡기로 아웃카운트를 늘려가고 있다. 롱런을 위한 과제였던 투구수 조절에도 큰 도움이 된다.

류현진은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전서 7⅓이닝 동안 6피안타(1홈런) 4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시즌 5승째를 따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30. 데뷔 후 최다 이닝(종전 7이닝) 기록까지 경신한 류현진에 대한 찬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현지 언론들도 "류현진이 위기의 다저스를 살렸다", "다저스에서 가장 믿을 만한 투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탈삼진은 줄었지만 땅볼 유도 비율이 늘어났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날만 해도 22개의 아웃카운트 가운데 절반인 11개를 땅볼로 잡아냈다. 그 중 2개는 병살타였다. 류현진은 팀 내에서도 땅볼/뜬공(GO/AO) 비율이 1.22로 선발진 가운데 가장 높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1.15), 잭 그레인키(0.84)보다 높은 비율이다. 땅볼로 잡아낸 아웃카운트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피홈런의 위험도가 낮아진다는 얘기다. 탈삼진을 솎아내는 것보다 투구수 조절에 용이하다. 또한 병살타도 8개를 유도해내며 이 부문 내셔널리그 5위, 팀 내 1위에 올라 있는 류현진이다. 이제는 한층 더 경제적인 야구를 하고 있다.

류현진은 4월 6경기에서 1.03의 땅볼/뜬공 비율을 보였다. 5월 4경기에서는 1.48이다. 0.45나 올라갔다. 반면 탈삼진은 4월 46개(경기당 평균 7.67개)에서 5월 14개(3.5개)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은 전혀 없다. 류현진은 올 시즌 10경기 중 7경기에서 상대 타선을 2실점 이내로 막아냈다. 5월에도 2실점 이상 기록한 경기는 단 한 경기뿐이다. 그만큼 안정적이다. 23일 현지 스포츠전문채널 ESPN의 칼럼니스트 마크 색슨도 "류현진은 믿을 수 있는 투수다"고 극찬했다.

류현진은 지난 18일 애틀랜타전서 5이닝 동안 100개의 공을 던졌다. 이닝당 평균 20구, 분명 많은 수치였다. 투구수 조절이라는 확실한 과제를 남긴 한판이었다. 그는 바로 다음 등판에서 데뷔 후 최다 이닝을 소화하며 스스로 가치를 입증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8회 마운드에 오르는 등 그야말로 보여줄 건 다 보여줬다. 밀워키의 강력한 상위타선을 상대로도 전혀 기죽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졌다.

물론 아직 시즌의 1/3도 치르지 않았다. 115경기나 남아 있다. 7~8월이 되면 또 한 번 체력적인 문제가 찾아올 수 있다. 그럴 때일수록 투구수를 줄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이닝을 길게 가져갈 수 있고, 체력도 아낄 수 있다. 일거양득이다. 지금의 모습을 이어나간다면 탈삼진 능력과 땅볼 유도 능력을 모두 갖춘 무서운 투수로 한 단계 더 진화할 수 있다. 지난달과 견줘 땅볼 유도 비율을 높인 류현진, 그의 '긍정 변신'이  반가운 이유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류현진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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