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9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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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안 그레이', 끝없는 쾌락이 순수한 영혼을 어떻게 파멸시키나

기사입력 2013.05.23 17:27 / 기사수정 2013.05.23 17:28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자유로운 삶은 '절제'라는 의무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만약 '절제' 없이 모든 것을 자유롭게 만끽한다면 타락에 빠질 덫에 걸릴 수 있다.

오스카 와일드의 소설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이 스크린으로 옮겨졌다. 이 소설은 '영원한 젊음'이라는 큰 선물은 한순간의 쾌락을 가져다줄 수 있지만 행복과는 거리가 멀다는 주제를 담고 있다. 외모 지상주의 판치는 현재 다시 영화화된 이 작품은 한층 화려하고 무겁게 완성됐다.

젊고 아름다운 도리안 그레이(벤 반스 분)는 세상 물정을 모르는 순수한 청년이다. 이러한 그는 할아버지의 유산을 상속받아 런던에서 생활하게 된다. 사교계에 뛰어든 그를 안내하는 이는 헨리 워튼 경(콜린 퍼스 분)이다. 그는 아내와 결혼해 가정을 두고 있는 평범한 가장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삶의 일탈을 꿈꾸고 도덕에 얽매이기를 싫어한다.

그는 준수한 외모를 지닌 도리안 그레이에게 "나쁜 것도 골고루 즐기며 살아라. 불꽃이 타오를 때는 활활 타올라야 한다"며 쾌락을 권유한다. 아무 것도 모르는 '순수 청년' 도리안 그레이는 헨리의 현란한 입담에 끌리게 된다.

도리안 그레이는 화가인 바질(벤 채플린 분)이 그린 자신의 초상화를 보고 나르시즘에 빠진다. 바질의 초상화를 통해 자신이 누구보다 아름답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안락한 삶 대신 쾌락이 넘치는 삶을 선택한다.

순수함이 아직 남아있었던 도리스 그레이는 연극 무대를 통해 만난 세실 베인(레이첼 허드-우드 분)에게 매력을 느낀다. 참하고 아름다운 처녀인 세실 역시 모든 여성들이 흠모하는 도리스 그레이에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다. 그러나 헨리를 따라다니며 유흥 클럽에 재미를 느낀 도리스 그레이는 세실을 외면한다.

두 사람의 결별은 '세실의 자살'이라는 비극으로 치닫는다. 도리스 그레이는 세실의 죽음에 슬픔을 느꼈지만 화려한 삶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다. 그는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수많은 여성들을 농락하고 쾌락에 빠져 산다. 그러던 중, 바질이 그린 초상화가 점점 이상하게 변해가는 것을 확인한다. 아름답던 자신의 모습이 점점 악마처럼 변하는 모습에 경악한 그는 초상화를 저택 다락 속에 감추어놓는다.

'탕아'가 된 도리스 그레이에게 유일하게 진솔한 목소리를 건네는 이는 초상화를 그린 바질이다. 하지만 바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은 도리스 그레이는 조금씩 '파국'이란 이름의 늪 속으로 빠진다.



'도리안 그레이(원제 :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는 영국 유미주의 운동의 선두주자로 알려진 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장편소설이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19세기 후반, 도덕이 바닥으로 떨어진 영국 사회의 이면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영원한 젊음'이라는 요소를 도입해 순수한 인간이 탁한 세상에서 어떻게 파멸되는지를 밀도 있게 그려냈다.


올해 완성된 '도리안 그레이'는 한층 발전된 시각효과를 사용해 귀족들의 파티를 화려하게 담아냈다. 특히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화가 점점 악마로 변해가는 모습은 CG를 적절하게 활용했다.

주인공 도리안 그레이 역은 최근 영국에서 '꽃미남 배우'로 인기를 끌고 있는 벤 반스가 밭았다. 이 작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헨리 경은 '킹스 스피치'의 명배우 콜린 퍼스가 연기했다. 도리안 그레이의 첫 사랑인 세실은 '향수'의 레이첼 허드-우드가 맡았다. 30일 개봉 예정.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도리안 그레이 영화 포스터, 스틸컷]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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