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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VB 월드컵] 지금 필요한 것은 뭐? 스피드.

기사입력 2007.11.28 16:01 / 기사수정 2007.11.28 16:01

조훈희 기자

    


<192cm의 작은 신장으로도 세계 최고의 자리를 지키는 지바의 힘은 엄청난 스피드와 탄력에서 나온다.>

[엑스포츠뉴스=조훈희 기자] 극한의 스피드 앞에 신장의 우세는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오카야마에서 벌어진 FIVB 월드컵 3라운드 마지막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은 차원이 다른 스피드에 농락당하며 0:3(20:25,17:25,20:25)로 완패하며 3라운드를 3전 전패로 마감했다.

주장 지바, 월드리그에서 이름을 알린 무릴로, 라이트 안드레 나시멘토의 공격진을 앞세워 다양하고 빠른 조직플레이로 한국의 코트에 한차원 높은 조직플레이를 선보였다. 지바와 무릴로 레프트 듀오는 블로킹 3개 포함 14득점을 합작하며 현란한 스피드와 풋워크에서 나오는 조직플레이로 신장에서 오히려 앞서는 한국의 블로킹을 농락했고, 박준범,김학민의 분전과 서브에이스 3개만으로는 브라질의 공격을 따라잡기 어려웠다. 20:25로 패하며 세계 1위팀다운 면모에 흔들린 한국 대표팀이었지만, 선수들은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지난 월드리그에서 4경기를 하면서 익숙한 브라질 선수들을 상대로 한국팀은 스피드의 열세에 가로막히며 리드를 내줬지만 젊은 선수들은 괜찮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중반까지 점수차를 좁히며 가능성을 보여준 한국 대표팀. 하지만 브라질 선수들의 노련미와 공격력은 한국의 패기를 압도했다. 결정적인 순간 블로킹이 한국의 공격을 제압했고. 1세트에 보여주지 못했던 강력한 서브까지 보여주며 한국의 조직플레이를 한 수 위의 기량을 무너뜨렸고 결국 17:25로 2세트 역시 패배를 안겼다.

마지막 세트에 몰린 한국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초반 대등한 경기를 가져갔다. 12:12까지 잘 따라잡으며 3세트 추격의 가능성을 보인 한국은 항상 한번의 플레이에 크게 무너지는 것이 문제였다. 박준범의 공격이 블로킹 당하고 브라질이 수비로 점수차이를 벌리며 역전이 어려워진 상황. 브라질은 여유있게 교체선수들을 투입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20:25로 간단한 0:3의 패배.

주전급 선수들이 대다수 출장한 브라질의 전력은 역시 막강했다. 하지만 신체조건이 한국보다 좋다고 보기 어려움에도 브라질이 압도적인 공격력을 보여주는 것은, 잘 다져진 선수들의 웨이트 관리와 함께 스피드를 극한까지 끌어올린 조직력배구의 진수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한국의 눈에 보이는 단순한 공격으로 브라질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을 실감하며, 좀더 다져진 한국의 조직배구를 위해 브라질의 배구는 반드시 배워나갈 과제이다.



조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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