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11.27 20:40 / 기사수정 2007.11.27 20:40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24일(한국시간) 러시아의 모스크바에서 벌어진 ISU(국제피겨연맹) 그랑프리 시니어 5차 대회에서 한국의 '피겨 요정' 김연아(17, 군포 수리고)는 프리스케이팅 부분에서 시즌 최고 기록을 수립하며 우승했다. 쇼트 프로그램 63.50과 프리스케이팅 133.70을 합한 197.20은 올 시즌 최고 기록이자 다른 경쟁자들의 기록을 월등히 뛰어넘는 점수였다.
피겨 여자 싱글 사상 최고의 점수를 기록한 김연아는 기록 자체로만 보면 세계 챔피언에 등극했다.
현재 쇼트 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두 부분에서 최고의 점수를 받은 선수는 김연아뿐이다. 특히 올 시즌 5차 대회까지 세계랭킹 1위인 아사다 마오와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안도 미키, 그리고 2차 대회와 5차 대회에서 2위를 기록한 신예 유카리 나카노 등의 일본 선수들과 다른 어느 선수들도 총점 190점대는 물론 180점을 기록한 선수는 없었다.
올 시즌의 그랑프리 대회를 살펴볼 때, 현재 김연아의 실력은 독보적이며 국민들의 지대한 관심과 정부차원의 대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세계 여자 싱글 피겨계를 주름잡고 있는 일본 선수들도 이제 한국의 김연아와 경쟁하기엔 벅차 보일 정도이다.
이번 5차 대회를 중계한 일본의 공중파 방송국인 '아사히 방송'은 김연아의 연기를 보며 감탄사를 연발했지만 그에 반해 경계하는 모습도 나타냈다. 한 치의 실수도 없이 물 흐르는 듯한 김연아의 연기에 칭찬을 서슴지 않으면서도 자신들의 기대주인 아사다 마오가 트리플 악셀(3회전 반 점프 : 여자 싱글 피겨선수 중 가장 높은 난이도의 기술로 여겨지고 있음)을 성공하지 못하면 김연아를 이길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현재 물오른 기량을 보이며 세계정상권에 올라있는 김연아를 가장 견제하는 선수들은 일본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김연아의 동갑내기 라이벌로 유명한 세계랭킹 1위인 아사다 마오를 비롯해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안도 미키와 이번 시즌에서 급부상한 신예 유카리 나카노가 그들이다.
이들은 모두 그 유명한 '트리플악셀'을 시도하려고 하는 선수들이다. 특히 아사다 마오가 트리플악셀을 성공시키면서 뛰어난 연기력을 보였을 때, 김연아에게 가장 위협적으로 다가설 수 있는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런 일본 선수들의 도전에 대비해 항상 기량연마를 게을리하지 않는 김연아는 이번 5차 대회에서 한층 완숙된 기량을 선보였다. 자신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스텝 연습을 집중적으로 보완한 것이 최고의 연기를 완성하는데 디딤돌로 작용했다.
어느 선수들도 따라올 수 없는 김연아의 표현력 짙은 연기에 그녀의 장점인 점프는 훨씬 탄력이 붙어있었고 무엇보다 자신감이 두드러져 보였다. 아사다 마오처럼 트리플악셀에 지속적으로 매진하는 것보다는 지금 지니고 있는 장점을 십분 발휘하며 연기의 표현력에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김연아는 브라이언 오셔 코치의 지도 아래 항상 만족하지 않고 정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고난도 기술의 연마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자신을 채찍질하는 성실함에 있을 것이다. 이제 그 어느 선수도 이룩하지 못한 기록을 보유하게 된 김연아의 진정한 적수는 일본의 선수들이 아니라 자기 자신일지도 모른다.
세계피겨 여왕으로 등극하는 데 있어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자신을 믿을 수 있는 자신감이다. 그 어느 때보다도 자신감에 차있는 김연아는 이제 라이벌인 아사다 마오와 맞붙을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시즌 최종 대회인 그랑프리 파이널은 다음달 13~16일 동안 이탈리아의 토리노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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