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11.10 07:14 / 기사수정 2007.11.10 07:14
<쿠바를 구석까지 밀어붙였던 김해란의 수비, 그녀가 조금만 더 버텨줬다면 어땠을까?>
[엑스포츠뉴스=조훈희 기자] '2분만 더 버텼다면…'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하 대표팀)이 북중미의 강호 쿠바와의 접전 끝에 석패했다.
한국은 9일 일본 쿠마모토에서 벌어진 월드컵 3라운드 첫날 경기에서 1시간 43분 5세트까지 가는 혈전 끝에 마지막 쿠바의 강한 서브에 무너지며 아쉽게 세트스코어 2:3(20:25,25:17,25:19,21:25,10:15)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2승 4패를 기록했다.
대표팀은 쿠바를 맞아 1세트 쿠바의 탄력 넘치는 장신 선수들을 맞아 높이에서 고전하며 1세트 초반부터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국내 최고의 공격수 김연경도 자신과 대등한 높이의 쿠바 블로킹을 상대로 힘들어했고, 쿠바의 높이는 한국의 블로킹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좀처럼 반격의 기회를 잡지 못한 한국은 20:25로 패하며 1세트를 내줬다.
1세트를 손도 쓰지 못하고 내주긴 했지만 한국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대표팀은 1세트 9개의 범실을 내주며 엉성해진 쿠바의 조직력 난조를 틈타 정대영의 블로킹과 침착한 수비로 지켜내며 앞서나갔다. 그러자 쿠바 선수들이 예상치 못했던 난조에 흥분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마지막 순간 잠시 흔들리기도 했지만 침착하게 2세트를 25:17로 잡고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첫 세트 단 한 개도 잡지 못한 블로킹을 5개나 잡아내며 완벽하게 팀 플레이가 살아났다.
예상보다 크게 흔들린 쿠바의 조직력과 경기 집중력은 3세트 초반까지 이어졌다. 한국의 침착한 수비에 쿠바 선수들이 평정심을 잃으며 실수를 연발, 3세트 초반부터 크게 리드를 잡았다. 급격하게 흔들린 쿠바 선수들과는 달리 한국의 김연경, 한유미는 쿠바의 높은 블로킹 벽을 지능적으로 이용하며 착실하게 공격득점을 쌓았고, 블로킹까지 호조를 보이며 25:19로 완승. 이번 월드컵 최대의 이변을 연출할 찬스를 잡았다.
예상치 못한 호조를 보이며 2세트를 따낸 한국 대표팀이지만, 거기에는 쿠바의 예상치 못한 자멸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쿠바 선수들이 뭔가에 홀린 듯 전혀 자기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2,3세트와는 다르게 4세트는 다시 안정을 찾고 쿠바의 파괴력 강한 공격이 다시 한국 코트에 떨어졌다. 1세트의 양상으로 돌아간 4세트 경기는 쿠바의 끊임없는 공격을 한국의 수비가 막아내지 못하며 21:25로 패배, 경기를 최종세트에서 결정짓게 되었다.
승부를 결정짓는 5세트, 쿠바의 강력한 공격에 흔들리기도 했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먼저 8점을 따내는 한국. 경기는 치열한 1점 공방으로 진행됐다. 10:10까지 처절하게 버틴 한국의 수비는, 10:11에서 상대 공격수 까리요의 강서브를 막지 못한 한순간의 방심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연속으로 서브에이스를 허용하며 순식간에 10:13으로 벌어진 스코어를 극복하지 못하며 결국 10:15로 역전패. 너무나도 아쉽게 2:3으로 패하고 말았다.
쿠바의 극과 극을 달린 경기 집중력의 차이가 있긴 했지만, 한국 대표팀은 오랜만에 중앙과 라이트에서 김연경,한유미를 지원하는 다양한 공격과 침착한 수비로 선전했고, 상대의 단순한 공격을 허용하지 않는 블로킹 능력을 보여주며 쿠바와 마지막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오늘 경기 비록 패했지만 선전을 통해 팬들에게 가능성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고,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사진 (C) kovo포토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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