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한미일 프로야구의 패넌트레이스로 한창이다. 메이저리그는 류현진, 일본프로야구는 이대호의 활약으로 인해 국내 팬들의 관심이 높다. 특히 이대호가 뛰는 일본프로야구는 지난 해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흐르고 있어 눈길이 쏠린다.
센트럴리그, 양대산맥과 꼴찌팀 반란
센트럴리그의 인기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한신 타이거즈가 양분하고 있다고 해도 무리가 없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며 여느 때와 크게 다르지 않게 요미우리의 독주가 시작됐다. 한신은 1,2경기 차로 추격을 진행하며 양팀 팬들의 뜨거운 응원전이 진행되고 있다.
센트럴리그에 또 다른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팀이 있다. 바로 요코하마 DeNA베이스타즈다. 만년 꼴찌, 승률 3할에 머무르던 적이 많았지만 올 해는 당당히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토니 블랑코와 알렉스 라미레즈가 건재하고 노장 거포 나카무라 노리히로까지 팀 타격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팀 방어율은 4.46으로 최하위지만 팀 타율은 0.263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나카하타 키요시 감독은 지난해 티켓 환불 이벤트 결과를 두고 ‘패해도 화끈한 야구를 한다’라는 모토를 내세웠다. 요코하마는 지난해 티켓 환불 이벤트 대상 200석 가운데 186석이나 환불되는 굴욕을 당했다. 나카하타 감독은 “패해도 좋으니 타격으로 맞불을 놓겠다”는 굳은 각오로 올 시즌에 돌입했다.
주니치에서 영입한 블랑코는 38경기 18홈런을 때리는 괴력을 보이고 있다. 화끈한 타격전으로 팀 컬러가 바뀐 요코하마는 등 돌렸던 팬들도 돌아와 전년 대비 관중이 11.5% 증가했다.
퍼시픽리그, 상위권으로 올라선 롯데
지난 해 하위권에 머물렀던 지바 롯데와 세이부가 일찌감치 2강 체제를 형성했다. 지바 롯데는 두산 베어스에서 수석코치를 맡았던 이토 쓰토무를 감독으로 선임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이토 감독이 내세운 야구는 호타준족을 바탕으로 한다. 누구나 뛰어야 하고 누구나 잘 쳐야한다는 것이다.
지바 롯데는 두자릿수 타점을 기록한 타자만 7명을 넘어서고 있다. 선발에서는 나루세 요시히사가 0점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고 좌우 중계 투수들이 모두 제 자리를 잡았다. 이들은 35회 구원 상황에서 31회를 성공하며 최고의 철벽계투진을 형성하고 있다.
13일 현재 지바 롯데는 8연승을 달리는 중이다.
성적 반등의 요인은 저변?
요코하마와 지바 롯데의 반등이 팬들의 발걸음을 경기장으로 돌리게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장 큰 요인을 일본야구의 넓은 저변이라고 말한다. 매년 일본은 A급 스타들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전력 손실이 불가피하지만 고교, 대학, 사회인 야구에 걸친 넓은 저변으로 틈을 메우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본프로야구 팀들은 3군까지 포함해 치열한 경쟁 구도가 잡혀 있어 1군 진입의 벽이 높다. 요미우리의 경우 타자 라인업 1,2자리를 제외하면 기존 스타들이 자리잡고 있어 1군 진입이 힘들다. 고교, 대학, 사회인 야구에서도 상위 5~8%의 기량을 가진 선수들도 2군에 머무는 일이 허다하다.
지난 12일 지바 롯데의 카토 쇼헤이는 데뷔 첫타석 홈런을 날렸다. 그는 “경쟁만 했을 뿐인데 이렇게 될줄은 몰랐다”며 의아한 표정으로 소감을 밝혔다. 이토 감독은 “해마다 팀에 보탬이 될 선수들은 많다. 그들을 퍼즐처럼 잘 맞추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역할”이라며 성적 반등의 영향을 언급했다.
서영원 기자 sports@xportsnews.com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