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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컵] 녹슬은 현대캐피탈의 창

기사입력 2007.10.07 01:09 / 기사수정 2007.10.07 01:09

조훈희 기자

    


<열 스카이워커가 한 팔라스카를 막지 못했다. 44득점으로 현대캐피탈을 폭격한 팔라스카.>

[엑스포츠뉴스=조훈희 기자] 10월 6일 마산에서 벌어진 kovo컵 4강전 LIG 손해보험과 현대캐피탈의 경기.

LIG는 '주포' 이경수의 결장에도 불구하고 '스페인 특급' 기예르모 팔라스카의 44득점 활약과 블로킹의 호조에 힘입어 공격에 문제를 드러낸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1(25:22,26:28,25:23,25:21)로 격파하며 kovo컵 결승에 진출, 지난 시즌 상대전적 6전 전패의 수모를 되갚는데 성공했다.

부상을 입은 이경수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한 LIG가 꺼내 든 대체 카드는 손석범(11득점). 손석범이 이경수의 공백을 모두 메꾸지 못했으나 팔라스카의 엄청난 파괴력은 이경수의 공백을 메우기에 충분했다. 손석범이 생소한 자리에서 3득점으로 부진한 반면 팔라스카가 1세트에서 홀로 11점을 내며 현대의 코트진를 폭격했다. 또한, 높이에 전혀 뒤지지 않는 LIG의 장신 블로커들이 5개의 블로킹 득점으로 현대의 공격진을 누르며 25:22로 승리를 거두었다.

지난 시즌 V-리그에서 압도적인 강점을 보였던 LIG에 1세트를 내준 충격이었을까. 현대 선수들은 흔들리며 2세트도 부진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흔들리는 현대캐피탈을 지탱해준 버팀목은 노장 후인정(14득점). 후인정의 블로킹과 백어택이 살아나며 숨을 돌리는데 성공한 현대캐피탈.

물론, 팔라스카의 공격과 LIG의 신예 엄창섭(8득점 5블로킹)의 깜짝 블로킹에 고전하며 잠시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대는 2세트 막판 24:23에서 후인정의 서브에이스로 듀스를 만들고, 25:25에서 송인석(13득점)이 서브에이스로 잡아낸 우위를 지켜내며 28:26으로 힘겹게 2세트를 잡았다. 세트스코어는 1:1.

그러나 2세트를 내줬다고 수그러 든 LIG가 아니었다. LIG는 위축되지 않고 3세트에서도 점수를 쌓으며 경기는 치열하게 전개됐다. 3세트 16:16까지 어느쪽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 승부의 축는 외국인 선수에게 달려있었다.

숀 루니가 러시아리그로 떠난 후 마땅한 대체자를 찾지 못한 현대에 반해, LIG에는 팔라스카가 있었다. 팔라스카는 팀의 16점째부터 서브에이스 1개 포함해 자신의 서브권을 완벽하게 성공시키며 내리 4득점하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후에도 팔라스카는 팀 공격을 주도하며 자신이 만들어낸 점수 차를 지켜냈다. 25:23의 신승. LIG는 지난 V리그 전패의 수모를 갚을 기회를 잡았다.

지난 정규시즌 완패의 원인중 하나인 블로킹 대결에서도 LIG는 거칠 것이 없었다. 엄창섭이 3세트까지 블로킹 4개를 걷어내는 활약에 힘입어 LIG는 3세트 블로킹 대결에서 현대를 앞서 나갔다. 4세트에서도 공격적인 경기운영으로 큰 리드를 잡아나간 LIG.
 
반면, 현대는 LIG의 높은 블로킹을 뚫을 만한 공격이 없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LIG는 이후에도 팔라스카가 현대캐피탈의 블로킹을 뚫었고 한때 한국 최고의 블로커로 명성을 날렸던 방신봉(2블로킹)까지 가세, 승기를 완벽하게 잡아내며 25:21로 4세트 승리를 거뒀다. 세트스코어 3:1. LIG는 최종 성적 3승 1패로 kovo컵 결승에 진출하였다.

매 세트당 두자리수에 가까운 득점을 뽑아내며 44득점 3서브에이스 2블로킹을 기록한 팔라스카의 압도적인 활약이 눈부셨다. 반면, 현대는 확실한 주포의 부재가 아쉬웠다. 블로킹 개수에서는 15:11로 LIG를 앞섰던 현대. 그러나 후인정, 송인석, 커트 토펠(13득점),이선규(14득점) 모두 10점 이상을 기록했으나 결정력에서 팔라스카 한 명을 당해내지 못했다. 루니의 공백이 공격력에 엄청난 악재임을 시사하는 대목.

LIG는 5일 1라운드 패배를 안겼던 대한항공과 7일 벌어지는 결승전에서 재대결을 벌인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조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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