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2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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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배구단, ‘국내 타 구단들에게 모델이 되는 것이 목표”

기사입력 2007.04.11 10:25 / 기사수정 2007.04.11 10:25

황교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 황교희 기자] 10일 따스한 봄 햇살을 느낄 수 있던 여의도는 분홍 빛으로 서서히 물들어 가고 있었다. ‘벚꽃축제’로 유명한 국회의사당 왼쪽 편에 위치한 현대캐피탈 배구단 사무실에서 안남수 사무국장을 만났다.
 
현대캐피탈(이하 현대)은 2006-2007 V리그 우승으로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프로배구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05년 프로출범 이후 정규리그 우승 2회, 통합우승 2회로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배구 팀이 됐다.
 
지난 2일 한국배구연맹(이하 KOVO)에서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현대는 올시즌 관중동원 1위 팀이 됐다. 평균관중 3613명으로 2위를 기록한 LIG보다 무려 1617명이나 많은 배구 팬들이 천안을 찾았다. 전체 입장수 역시 65,035명으로 타 팀에 비해 두배 가까이 차이가 날 정도로 독보적인 인기 몰이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구도시’로 불리고 있는 천안 그리고 현대. 그 비결은 무엇일까? 안 사무국장은 다음과 같이 비결의 보따리를 풀어 놓았다. “10-20대 젊은 층 타켓을 위한 참여 이벤트와 마케팅에 중점을 뒀다. 여기에는 반드시 팬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피드백도 포함돼 있었다”고 말했다. 천안으로 연고지를 정착한 첫 해 30-50대가 주 고객이었지만, 점차 팬들의 연령층을 넓혀가면서 관중 동원 1위 팀이 된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그 안에는 국내 시장에서 생소한, 특히 프로배구에서는 인식이 부족했던 ‘스포츠 마케팅’이 있었다. 안 사무국장은 지난해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스포츠 마케팅 관련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을 정도로 이 부분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연고지 정착을 위해 투병 중인 환자를 돕는 ‘사랑의 스파이크’를 시행했고,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경기 후 30분간 팬 사인회를 열기도 했다. 또한 티셔츠 판매로 인한 수익 창출과 공동체 의식까지 유발 시켜 하나로 똘똘 뭉치는 ‘배구도시 천안’으로 만들었다.
 
천안시와도 긴밀한 협조가 오가고 있는 현대는 다음 시즌을 위한 밑그림도 그려져 있었다. 이선규와 박철우 같은 젊고 실력 있는 스타를 이용해 지역 여고생을 공략한다는 것. 행사로 그치는 팬 사인회 보다는 1일 체육교사로 직접 찾아가 미래의 고객을 확실히 잡아 가겠다는 생각이었다. 이와 더불어 타 지역에서 오는 팬들을 위해 자율 요금제로 경기장까지 오가는 ‘셔틀 버스’도 운영할 계획이다.
 
현대는 지난 3년간 설문 조사를 통해 천안 시장을 어느 정도 파악했을 만큼 팬들을 위한 서비스와 마케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종목은 아니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인 첼시를 교본으로 삼고 싶다”는 안 사무국장은 “모기업의 후원이 아닌 자생적으로도 구단 운영을 가능하게 만들어, 국내 모든 스포츠 구단들의 룰 모델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인터뷰-사진/황교희, 반욱 기자



황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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