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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 키플레이어②] 하나외환 김정은 “머릿속은 온통 시즌 생각 뿐”

기사입력 2013.05.08 16:54 / 기사수정 2013.05.08 17:15

홍성욱 기자


[엑스포츠뉴스=홍성욱 기자] 하나외환은행의 키플레이어는 포워드 김정은이다. 그의 활약이 팀 승리와 직결된다. 새로운 시즌 준비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김정은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들어봤다.

- 다시 훈련이 시작됐다. 지난해와 다른 점이 있다면.
운동을 빨리 시작한 게 다른 점이다. 지난 시즌은 준비기간이 부족했다. 올해는 빨리 시작해서 진행상황도 빠르다.

- 훈련 강도의 차이를 느끼고 있나.
강도가 세진 것은 분명하다. 다만 감독님 스타일이 안되는 걸 억지로 끌고 가거나 몸이 아픈데 타협 없이 시키지는 않는다. 소통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대치를 원하신다. 요즘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힘들게 하고 있다. 다른 팀의 두 배는 하는 것 같다. 우리 팀이 작년에는 핑계거리가 있었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다. 힘든 부분은 선수들이 감수해야 한다.

- 작년에 부상이 있었는데 몸 상태는 어떤가.
지난해 오른쪽 손목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 한 손으로 슛을 쏘기 때문에 더 힘이 들었던 것 같다. 허리와 손목이 아프다보니 이전에 수술했던 발목 부위가 묻힐 정도였다. 지금은 손목의 경우에는 많이 좋아졌다. 허리는 어느 정도 통증은 가지고 간다. 지금은 초반이라 괜찮다. 달고 다니는 부상이라 생각한다.


- 선수 2명이 보강됐다.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코트 안에서 경기를 할 때가 중요하겠지만 보미 언니와 유진이가 오면서 일단 외적인 힘이 생겼다. 사실 우리 팀이 젊은 선수들을 계속 빼앗기면서 노쇠화 됐다. 중간층이 가장 중요한데 너무 없었다. 보미 언니는 팀에 활력을 주는 선수고, 유진이도 가능성 있는 선수라 이번 시즌을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 선수 덕분에)나도 코트에서 편할 것 같다.

- 1번 포지션에 대한 공백이 있을 것 같다. 개인적인 견해는.
지난 시즌에 지윤 언니 없이 몇 경기를 하면서 가장 힘든 건 나였다. 그런데 언니가 없다보니 없는 데로 적응을 하게 됐다. 결국 시즌 막판에는 좋은 모양새로 끝났다. 지금 (김)지현언니도 무릎 부상에서 회복했고, 김이슬 선수가 굉장히 가능성이 보인다. (박)하나도 함께 메우고, 나도 득점만 신경 쓰기보다 1번도 조율을 하면서 해야 할 것 같다. 숙제가 생긴 것 같다.

- 김지윤 코치와 상당히 가까웠는데 이제는 선수와 코치지만 적이 됐다.
언니가 제일먼저 연락했는데 미안하다고 했다. 사실 언니가 지도자를 하고 싶어 했고, 좋은 기회였다. 축하한다고 했지만 대신 나에 대한 장단점을 신한 선수들에게는 너무 상세하게 얘기하지 말라고 했다(웃음).


- 팀의 해결사 노릇을 하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 있을 것 같다.
이제 그 역할이 8년째다. 어느 정도 부담도 즐길 수 있는 위치가 된 것 같다. 내가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한 살씩 더 먹으면서 책임감이 더 생기는 것 같다.

-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 욕심이 있을 텐데.
우승 뿐 아니라 챔프전 경험도 없다. 지금 머릿속은 온통 시즌 생각밖에 없다. 굉장히 기대되면서 부담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 아직 7개월이나 남았더라. 올해 1차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지만 꼭 챔프전을 경험해 보고 싶다.

- 지금이 전성기다. 농구 인생에 대한 설계는 어떻게 하고 있나.
어렸을 때부터 빨리 경기에 나섰고, 좋은 환경에서 운동해 왔다. 그런데 8년째 이어지면서 매년 하위 팀에 있고, 잘하면 플레이오프다 보니 굉장히 매너리즘에 빠지게 됐다. 지금의 자리에 내가 안주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겹기도 했고, 그만할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신세계 해체가 어찌보면 안타깝고 속상했지만 하나외환팀이 생기면서 농구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는 것 같다. 회장님 이하 수뇌부의 관심을 그 동안 이렇게 과분하게 받아본 적이 없었다. 요즘은 행복하다. 개인적인 목표는 이룬 것 같다. 하나외환의 우승이 목표다.

- 미국(WNBA) 진출에 대한 생각은 그대로인가.
그렇다. 기회가 된다면 꼭 하고 싶다. 주위에서는 거기 가면 뭐하냐는 말도 한다. 큰 무대지만 한국 같은 대우가 아니기 때문에 그러는 것 같다. 하지만 미국 무대는 어려서부터의 꿈이다. 나이를 먹으면서 한계를 느끼고 있지만 기회가 된다면 서른 살 이전에 꼭 한 번 이뤄보고 싶다.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사진=김정은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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