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11.26 20:25 / 기사수정 2007.11.26 20:25
[엑스포츠뉴스=조훈희 기자]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V리그 1위,kovo컵 5위)
예상 베스트 7:김연경, 마리, 황연주, 전민정, 태솔, 이효희, 구기란
<김연경, 황연주가 없던 kovo컵에서 홀로 팀을 이끈 전민정, 그녀는 올 시즌 흥국생명의 정규시즌을 좌우할 'X팩터'다.>
질적 문제와 무관하게 5장의 지명권을 전부 사용해서 5명의 선수를 뽑은 것은 장기적으로 나쁘지 않다. 지난 kovo컵에서 주전 선수들의 줄 부상으로 인해 베스트 7의 구성조차 어려운 팀으로 무기력하게 무너진 것을 생각하면, 많은 선수를 보유함으로써 선수진에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것은 다행이다.
1라운드에 지명한 중앙여고의 김혜진은 전민정을 연상케 하는 센터,라이트 겸용의 선수로 팀의 전천후 교체요원을 수행하며 팀의 전술적 폭을 넓힐 것이다. 이현정만으로 부족한 레프트 진에 송원여고 이보라를 가세시켜 백업요원을 늘린 것은 팀의 자잘한 보강으로 충분할 것이다.
드래프트에서 확실한 전력보강이 된 것은 아니지만, 흥국생명은 가장 확실한 팀의 중추인 김연경이 있기에 김연경을 중심으로 팀에 살을 붙이는 팀의 운영방식을 올 시즌에도 유지할 수 있다. 월드컵에서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한국 여자배구 최고의 플레이어임을 입증한 김연경이 있는한 흥국생명은 우승후보로써 손색이 없다.
확고한 주전이었던 진혜지와 윤수현, 이영주를 잃은 것은 팀 전력에 큰 마이너스다. 그러나 중심선수인 김연경이 건재하고 황연주, 전민정, 구기란과 새로 영입된 세터 이효희, 외국인선수 마리의 존재감이라면 지난 시즌의 압도적인 승률을 유지하지 못하더라도 1위 자리를 지키는 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kovo컵에서 보여준 어수선한 팀 분위기와 조직력은 전혀 지난 정규시즌 압도적 승률로 우승을 차지한 팀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누가 뭐래도 모든 운동선수이 적인 '부상'일 것이다.
팀의 핵심 주전인 진혜지, 윤수현을 잃은 것도 부상 때문이고, 팀의 중심 김연경, 황연주 없이 kovo컵에 나서야했던 이유도 부상 때문이다. 얇은 선수층으로 인한 주전들의 체력문제가 시즌 내내 걸림돌이 돼 왔고, 황현주감독의 지도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팬들의 비판 또한 선수들의 부상이 황현주감독의 선수관리와 운영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에 있다.
이번 드래프트로 선수단의 양적 보강을 어느 정도 이뤄낸 황현주 감독. 그가 올 시즌 선수단의 질적 성장을 이뤄낼 수 있는가에 흥국생명의 V리그 3연패가 달려있다.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V리그 1위,kovo컵 4위)
예상 베스트 7: 송인석, 임시형, 후인정, 이선규, 윤봉우, 권영민, 오정록
<미국 국가대표로 월드컵에 참가한 숀 루니. 현대캐피탈은 지난 2시즌의 성공이 루니 혼자만의 노력이 아니었음을 증명해야 한다.>
삼성화재의 35% 추첨운이 삼성화재의 미래를 바꿨다면, 현대캐피탈은 그 반사이익을 얻었다. 루니의 러시아행과 장영기의 공익입소, 작년 지명자들인 이철규, 안재웅, 최성범의 더딘 성장과 낙마로 인해 레프트 공격수진이 극히 부족했던 선수단에 단비와도 같은 드래프트의 성과였다.
3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던 대한항공이 고질적 약점인 미들블로커 보강을 위해 한양대학교의 진상헌을 지명한 덕택에 현대캐피탈은 인하대 전관왕의 주역인 임시형을 1라운드에서 지명했다. 임시형은 '제2의 박희상'으로 불릴 정도로 공, 수를 겸비한 살림꾼.
당장 올 시즌부터 송인석을 도와 팀에 안정적인 서브리시브와 공격을 제공할 수 있는 선수다. 2라운드에 지명한 한양대학교의 박종영 역시 더딘 성장세를 보이는 김정래를 대신해 리베로, 대수비요원으로 즉시 투입 가능한 선수이다.
그러나 시즌 개막이 채 1주일밖에 남지 않은 현재, 외국인선수 문제는 김호철감독의 주름살을 더욱 늘려만 간다. 기량 부족으로 팀에서 이탈한 외국인 선수 토펠을 대체할 선수는 현재 없다. 아무리 빨라도 3라운드까지는 외국인선수 없이 경기해야 하며, 기존의 숀 루니가 공격에서 팀을 이끌던 만큼의 공백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는 복귀한 주상용, 후인정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를 도와줄 가장 유력한 선수인 박철우까지 기흉으로 인해 확실한 기용상황을 장담할 수 없다. 지난 2006'~2007' V리그에서 삼성화재에 연전연패하면서도 우승을 마지막까지 경쟁했던 것은 LIG 손해보험과 대한항공전에서 승리를 안정적으로 쌓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LIG와 대한항공은 무시할 수 없는 존재로 성장했다. 이들의 전력 상승에 맞물려 김호철감독의 머릿속은 엄청나게 복잡한 지경에 이르렀다.
일단 현대캐피탈은 임시형, 박종영의 입단으로 비교적 성공적인 연착륙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임시형은 당장 송인석의 대각에서 현대에 다양한 조직플레이와 리시브를 제공할 것이며, 박종영은 오정록을 도와 팀의 수비조직력에 기여할 것이다.
이선규-윤봉우에 하경민까지 건재한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진이 이들의 리시브를 속공으로 연결해주면 루니의 공백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다. 이들은 주상용, 후인정의 심적 부담을 덜어줄 훌륭한 공격옵션이 될 것이다.
또한, 현대캐피탈의 알파이자 오메가이며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할 김호철 감독의 지도력과 카리스마가 건재한다는 것. 이는 현대캐피탈이 kovo컵에서 극도의 부진을 보였음에도 우승후보에 꼽히게 하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