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선두권 팀들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32강 조별 예선이 끝난 가운데 16강에 진출한 전북과 서울이 어린이날에 빅뱅을 펼친다.
공격 축구를 표방하는 두 팀의 격돌은 경기 전부터 화력전이 예상돼 벌써 흥미진진한 양상을 기대케 한다. 선두권 경쟁에 불을 지피는 수원과 인천의 경기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천의 주축으로 자리 잡은 김남일과 이천수가 한때 몸담았던 수원을 상대한다. 이외에도 서울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인 강원과 감독 교체 후 희망의 빛을 본 대구가 K리그 클래식 첫승을 노린다.
▶ 전북현대(6위) vs FC서울(9위)
ACL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두 팀이 만난다. 모두 수비보다 공격력이 매섭기에 화끈한 경기가 기대되고 있다. 전북은 홈에서 서울전 7경기 연속 무승(3무 4패) 사슬을 끊는다는 심산이다. 주전 선수들이 주중 ACL 경기를 소화하며 체력이 좋지 않지만 징계 없이 모든 전력을 총가동할 수 있다. 최근 득점력 빈곤에 시달리고 있지만 60-60을 달성한 에닝요와 이동국에 기대를 걸고 있다.
서울은 최근 알짜배기 활약을 펼쳤던 고명진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다. 하지만 강원전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인 고요한과 데얀의 발끝이 매섭다. 2연승을 달리며 경기력을 끌어올린 서울이 전북과 달리 주중 ACL 경기에서 주축 선수들을 제외하며 체력 안배를 한 것도 웃어주는 부분이다.
- 최근 리그 성적 : 전북(승패승패무), 서울(무무패승승)
- 부상 및 징계자 : 고명진(서울)
▶ 수원블루윙즈(3위) vs 인천유나이티드(2위)
선두권 경쟁의 길목에서 수원과 인천이 만났다. ACL에서 탈락한 수원은 주중 최종전에서 주전들에게 휴식을 부여하며 인천전 필승의 의중을 드러냈다. 서정원 감독은 발빠른 인천의 공격진을 무력화한다는 계획과 함께 중원사령관 김남일 경계령을 내리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음을 밝혔다. 최근 골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는 정대세는 충분한 휴식을 취해 다시 한번 득점포를 가동을 노린다.
인천은 이전보다 더 강한 전력을 구축한 만큼 최근 수원전 3연패의 흑역사를 걷어내려 한다. 주장 김남일이 중심을 잡는 가운데 돌아온 이천수가 2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하며 좋은 몸 상태를 보이고 있다. 찌아고도 울산전에서 1골 1도움을 올렸다. 특히 경기 판도를 뒤엎는 김봉길 감독의 용병술이 또 한번 적중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최근 리그 성적 : 수원(승승무패승), 인천(무승무승무)
- 부상 및 징계자 : 김두현, 조동건(이상 수원)
▶ 포항스틸러스(1위) vs 성남일화(8위)
전통의 명가가 격돌한다. 리그 1위를 수성하고 있지만 최근 악재가 겹친 포항과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는 성남은 분명 분위기가 다르다. 포항은 리그에서 순항 중이지만 ACL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연이은 살인 일정으로 선수들의 체력 문제가 대두됐고 이명주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다. 또 고무열이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포항으로서는 닥친 위기를 헤쳐나가야 하며 성남전은 분위기 쇄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성남은 앞서 전북, 서울, 울산전에서 카운터어택으로 쏠쏠한 재미를 맛봤지만 비슷한 경기 운영을 하는 전남에 무승부를 거뒀다. 이번에 만난 포항의 전력은 자신보다 강하기 때문에 김한윤을 바탕으로 유기적인 수비 전술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또 제파로프가 징계에서 풀려 최전방의 김동섭과 김태환, 이창훈에게 패스를 뿌린다면 승산이 있다. 체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포항의 발이 무거워지는 후반에 공세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 최근 리그 성적 : 포항(무승승승무무승승무), 성남(패무패무패승승승무)
- 부상 및 징계자 : 이명주(포항)
▶ 제주유나이티드(5위) vs 울산현대(4위)
홈 무패(3승 1무) 행진을 벌이고 있는 제주가 울산을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시즌 전 울산에서 제주로 이적한 마라냥은 친정팀을 상대로 3경기 연속골을 노리고 있다. 에이스 페드로와 시너지에 서동현도 풀타임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또 수비수 홍정호가 1년 만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쏠리고 있다.
울산은 지난 2차례의 홈경기에서 1무 1패로 부진했다. 오히려 최근 원정 3경기에서 2승 1무를 기록, 제주도에서 분위기 전환을 노리고 있다. 인천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김신욱은 여전한 믿을맨이다. 올 시즌 6골을 기록하며 득점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김신욱을 지원 사격하는 콤비 한상운의 존재도 위협적이다. 여기에 김승용과 호베르또 등도 다양한 공격루트를 창조할 수 있는 선수도 대기하고 있기에 최근 부진을 걷어낼 채비를 마쳤다.
- 최근 리그 성적 : 제주(패승패무승), 울산(무무승패무)
- 부상 및 징계자 : 하피냐, 까이끼(이상 울산)
▶ 경남FC(10위) vs 전남드래곤즈(11위)
시즌 첫 패배에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징계로 고난에 빠진 경남과 시즌 초 부진을 만회하고 있는 전남이 맞붙는다. 경남은 주중 제주전에서 패배의 쓴맛을 봤다. 여기에 철벽 수비를 과시했던 스레텐이 퇴장당하며 공백을 메워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이른 대응으로 전남의 빠른 공격진을 봉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보산치치를 필두로 부발로, 조재철, 이재안의 움직임이 날카로워진 것은 위안을 삼을만하다.
전남은 경남전 이후 전북, 수원, 서울을 차례로 만나기 때문에 최근 1승 4무의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이번 경기 승리가 절실하다. 아직 원정 승리가 없지만 경남을 상대로 지난 시즌 2번 만나 모두 이겼고 수비는 안정세에 접어들어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최전방 이종호의 고립 문제를 해결한다면 공격은 한층 날카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 최근 리그 성적 : 경남(무무무무패), 전남(무승무무무)
- 부상 및 징계자 : 스레텐(경남)
▶ 강원FC(14위) vs 대전시티즌(12위)
양 팀은 지난 시즌 4차례 맞대결에서 합계 19골을 뽑아내는 화끈한 경기를 펼쳤다. 당시 강등권 탈출을 위해 서로를 잡아야 했던 이들은 올 시즌에도 상황이 비슷해 골잔치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강원은 지난 서울 원정에서 외국인 선수들에게 의존했던 공격 루트를 분산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적절한 압박과 빠른 역습이 조화를 이루며 경기력이 향상됐다. 후반전 중반 이후 집중력이 떨어지는 점을 보완한다면 시즌 첫 승은 충분히 가능하다.
대전은 부산 원정에서 주앙 파울로가 결장했지만 오히려 그에 대한 의존도를 떨쳐내며 부산의 수비진을 괴롭혔다. 득점포를 가동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알린 김병석을 축으로 루시오, 정석민 등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고 주앙 파울로가 가세한다면 위력은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질식 수비가 제자리를 찾는 모습을 보인 것도 고무적이다.
- 최근 리그 성적 : 강원(무패패무패), 대전(무패패패무)
- 부상 및 징계자 : 카렐(대전)
▶ 대구FC(13위) vs 부산아이파크(7위)
대구는 감독 교체 이후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희망을 보였다. 올 시즌 4무 5패로 아직 승리가 없지만 제주전에서 대등한 경기를 펼친 경기력을 이어가려 한다. 대구는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부산을 상대로 4승 3무를 거둔 심리적 우위를 바탕으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특히 가벼운 몸놀림을 보인 아사모아를 선봉으로 이진호, 황일수가 뒤를 바쳐 부산의 방패를 뚫을 예정이다.
부산은 대구를 제물로 상위권 도약을 노린다. 최근 2승 3무를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이번 경기에서 살림꿈 이종원과 수비수 이정호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다. 이들을 대신할 것으로 예상되는 정석화와 박용호의 활약 여부가 주목된다. 부산은 지난 경기에서 골맛을 본 호드리고와 최근 살아나고 있는 임상협을 앞세워 지옥의 대구 원정을 극복한다는 심산이다.
- 최근 리그 성적 : 대구(패패패패무), 부산(승무승무무)
- 부상 및 징계자 : 이종원, 이정호(이상 부산)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에닝요, 이동국, 몰리나, 데얀 ⓒ 전북, 서울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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