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미선 눈물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뉴스 진행자가 방송 도중 눈물을 흘린다. 분명 방송사고에 해당하는 일이지만 때로는 그 어떤 말보다 강한 인상을 남긴다. 때로 눈물은 날카로운 시청자의 시선을 너그럽게 만들기도 한다.
지난달 30일 TV조선 '뉴스쇼 판' 진행을 맡고 있는 김미선 앵커가 갑자기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그녀는 북한에 생존해 있는 국군 포로 명단에 대한 소식을 전하는 과정에서 감정을 조절하지 못했다.
국군포로 명단에 자신의 오빠 이름이 없다며 오열하는 한 할머니의 사연을 본 김 앵커는 결국 감정에 복받친 듯 눈물을 흘렸다. 이후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 눈물을 닦고 멘트를 정리했다.
김 앵커는 1일 자신의 SNS '트위터'를 통해 "아직 멀었네요. 정갈하지 못햇던 진행에 불편하셨을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일부 시청자는 "아름다운 눈물이었다"며 격려를 전했다.
천안함 사건이 발생한 2010년에도 한 아나운서가 눈물로 뉴스를 전했다. SBS 김소원 아나운서는 2010년 4월 16일, SBS '8시 뉴스'에서 눈시울을 붉혔다. 김 아나운서는 천안함 사건으로 희생당한 병사의 이야기를 전하며 "제대하면 맛있는 것 만들어 주겠다던 아들은 차가운 몸으로 돌아왔습니다"라고 말한 뒤 눈물을 보였다. 그녀는 이후 SBS '강심장'에 출연, 당시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경사를 전하며 울음을 참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MBC 김주하 앵커는 2011년 7월 강원도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울먹였다. 김 앵커는 이날 평창의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소식을 전하는 동안 수차례 훌쩍이는 모습을 보였다.
작별의 아쉬움에 눈물이 빠질 수 없다. KBS 조수빈 아나운서는 지난해 7월 KBS '뉴스9' 앵커 자리를 떠나며 눈물을 떨어뜨렸다. 조 아나운서는 지난해 7월 13일 자신의 마지막 방송 클로징 멘트를 통해 "가슴 벅찬 시간이었다. 이제 무거운 앵커직을 내려놓고 조수빈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시청자 여러분의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 = 김미선 앵커, 김소원 아나운서, 김주하 앵커, 조수빈 아나운서 ⓒ TV조선, SBS, MBC, KBS 방송 캡처]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