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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외국인 소방수 악몽' 떨쳐낼까?

기사입력 2007.12.05 20:56 / 기사수정 2007.12.05 20:56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지난 4일 '161km/h의 사나이' 마크 크룬(34. 전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을 영입, 마무리 투수 영입에 성공했다.

연봉 3억 5천만 엔의 거액 계약. 요미우리는 올 시즌 마무리를 맡았던 에이스 우에하라 고지(32)의 선발 복귀로 인해 쓸만한 마무리 투수를 물색해왔다. 2005' 시즌부터 요코하마의 마무리로 활약했던 크룬의 3시즌 통산 성적은 8승 8패 84세이브 평균 자책점 2.84다.

그러나 요미우리가 외국인 마무리 투수로 크게 실패했던 전력과 크룬의 투구 스타일을 생각해보면 이 계약은 실패할 가능성도 크다. 요미우리는 지난 2003년 다이에 호크스(현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4년간 117세이브를 거둔, 검증된 마무리 투수 로드니 페드라자(39)를 영입했다.

이는 기존의 마무리 요원이던 오카지마 히데키(32. 현 보스턴 레드삭스), 가와하라 준이치(34. 세이부 라이온스 방출)가 위험요소를 안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카지마는 특유의 투구폼으로 인해 제구력 불안을 노출했고 가와하라의 구위는 마무리의 그것으로 보기엔 미덥지 못했다.

그러나 페드라자 영입은 요미우리에 큰 실패로 돌아갔다. 이미 2002' 시즌 구위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던 페드라자는 요미우리에 단 1승(1패)만을 주고 고향 텍사스로 떠났다. 평균 자책점은 무려 12.00.

'파란 눈의 방화범'으로 인한 아픈 기억은 또 있다. 바로 2005년 요미우리의 뒷문을 맡았다가 불을 지른 후 일본 관광으로 대미를 장식한 댄 미셸리(37. 전 템파베이 레이스)였다.

미셸리에 비하면 페드라자는 양반이었다. 승리라도 챙겨주었으니 말이다. 미셸리는 2005' 시즌 2패 평균 자책점 23.63이라는 대단한(?) 기록을 선보인 후 그 해 4월 26일 일본을 떠났다. 미셸리는 일본을 떠나던 날 웃으면서 관광에 전념, 요미우리 팬들의 분노를 샀다.

이 두 계약은 모두 이름값에 의존해 덥썩 미끼를 물었다가 보기좋게 '낚인' 케이스다. 게다가 요미우리는 '부자 구단'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기량이 떨어지는 외국인 선수들은 '비난은 잠시뿐, 돈이 우선'이라는 모토를 가지고 요미우리로부터 많은 돈을 뜯어낸다.

직구 최고 구속 161km/h를 기록, 일본 최고 기록을 작성했던 크룬은 다른 광속구 투수들과는 다른 스타일의 투수다.

크룬 이전의 최고 기록(158km/h)을 가지고 있던 이라부 히데키(37. 한신 타이거스 은퇴), 야마구치 가즈오(33. 오릭스 버팔로스), 이가라시 료타(29.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스)등은 모두 탄탄한 활배근을 바탕으로 빠른 공을 던졌다.

탄탄한 등 근육은 팔의 상하운동에 밀접한 연관이 있어 투수의 구위에도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 그러나 크룬의 광속구는 등 근육이 기본이라기보다는 188cm의 신장으로 빠르게 팔 스윙을 가져가는 것이 기본이다.

이 경우는 백스윙 시 팔꿈치에 무리가 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크룬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더블A 시절 팔꿈치 부상 전력이 있다. 또한, 제구력도 좋은 편이 아니라 실투가 잦은 투수다. 3년 통산 143.2 이닝 동안 허용한 사사구가 49개로 단시간 연투 스타일의 마무리임을 감안하면 결코 좋은 제구력으로 볼 수 없다.

빠르고 높은 실투가 나올 때 상대타자가 내리찍는 다운 컷으로 상대한다면 이는 반발력으로 인해 홈런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위험 요소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크룬에게 거인은 3억 5천만 엔을 안겨주었다.

'파란 눈의 방화범'에게 두 번이나 당하고도 다시 돈을 쏟아부은 요미우리. 과연 요미우리의 '크룬 카드'는 2008' 시즌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인가?

<사진=요코하마 베이스타스>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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