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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 한화, 결국 바티스타가 정답이다

기사입력 2013.04.22 00:06 / 기사수정 2013.04.22 00:06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역시 정답은 바티스타였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투수 데니 바티스타는 21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서 6이닝 4피안타 1탈삼진 1볼넷 무실점 호투로 팀의 1-0 신승을 견인했다. 올 시즌 한화 선발투수 가운데 처음으로 무실점투를 선보인 그는 최근 2차례 등판에서 모두 선발승을 따냈다. 지난해 4월 7일 개막전 이후 379일 만에 팀의 탈꼴찌를 이끌어낸 것은 물론 지난 경기(19일) 1-15 대패의 수모를 되갚은 호투를 펼친 그는 '에이스'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었다.

한화가 개막 13연패에 빠졌을 당시 마운드 사정은 그야말로 처참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은 6점대 후반에서 7점대 초반을 오갔다. 21일 영봉승에도 팀 평균자책점이 6.38에 달한다. 한화 마운드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수치다. 

하지만 바티스타가 나선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팀 내 유일하게 5차례 선발 등판에서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올 시즌 성적은 2승 2패 평균자책점 3.60(30이닝 12자책). 팀의 선발승 2승을 모두 거머쥔 바티스타다. 탈삼진 부문에서는 독보적인 리그 1위(38개)다. 반면 사사구는 15개. 그의 발목을 잡던 제구 불안도 더는 없다. 풀타임 선발 첫해의 부담감은 떨쳐낸 듯하다.

올 시즌 한화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을 보면 바티스타의 존재감은 더욱 돋보인다. 올 시즌 한화는 바티스타를 제외한 5명의 투수(이브랜드-김혁민-유창식-김광수-김경태)가 선발로 나섰는데, 이들의 평균자책점을 합산하면 9.52(12경기 40⅔이닝 43자책)에 달한다. 바티스타를 포함하면 7.00(17경기 70⅔이닝 55자책)이다. 한화가 '내일이 없는' 총력전을 펼칠 때도 바티스타만큼은 예외였던 이유다.

21일 경기에서는 트레이드마크인 탈삼진이 단 한 개에 불과했지만 빠른 승부로 맞혀 잡는 피칭을 했다. 상황에 맞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이다. 이 또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날 바티스타와 호흡을 맞춘 정범모는 "초반에 슬라이더를 너무 많이 써서 중반부터 직구와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었는데 효과를 봤다"고 했다. 이날 바티스타의 직구 최고 구속은 152km, 슬라이더 최고 구속은 144km였다. 삼진을 잡는 결정구인 커브 대신 슬라이더로 땅볼을 유도한 것이 주효했다. 이날 바티스타가 잡아낸 아웃카운트 18개 가운데 11개가 땅볼이었다.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당시 바티스타는 "많은 생각 하지 않고 내 공만 던지면 문제없을 것이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허언이 아니었다. 이제 국내 무대 3년차가 된 만큼 '외국인선수'가 아닌 '한 가족'이 되어 가고 있는 바티스타다. 자신의 첫 선발승을 지켜낸 송창식에게 한국말로 "고맙다"는 메시지를 건넬 정도. 이제 막 탈꼴찌에 성공, 새로운 시작에 나서는 한화에게 '에이스' 바티스타의 존재는 빛이고 희망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데니 바티스타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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