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7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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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의 핫스팟] 한화 이브랜드의 '삭발'이 특별한 이유

기사입력 2013.04.21 15:03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머리, 수염 모두 짧게 민 것은 처음이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투수 대나 이브랜드가 트레이드마크였던 긴 머리와 수염을 짧게 깎고 경기장에 나타났다. 계속된 부진에 마음이 편치 않았던 그다. 지난 18일 대전 NC전을 앞두고 수염을 짧게 자른 그는 잠실 3연전을 앞두고는 머리까지 밀었다. 뒤늦게 삭발 대열에 동참한 것이다.

사실 이브랜드는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당시 주로 머리는 짧게, 수염은 길게 유지했지만 지금처럼 '삭발'을 하지는 않았단다. 머리와 수염을 모두 짧게 자른 것도 처음이라고. 2011년 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 팀인 앨버커키 듀크스 시절에는 긴 머리를 고수했지만, 메이저리그에 올라오면서 다시 짧은 머리로 바꿨다. 한화의 전지훈련지인 오키나와에 합류할 때도 그는 머리와 수염을 기르고 나타났다.

처음에는 삭발 대열에 동참하지 않았던 이브랜드다. 자신이 선발로 나선 지난 11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선수단 전원이 머리를 짧게 깎고 나타났지만 이브랜드는 예외였다. 하지만 이날 2⅓이닝 6실점(4자책)한 것을 시작으로 이후 2경기에서도 2⅔이닝 4자책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자 삭발을 결심한 것이다. 그는 "삭발이 행운을 가져다줄 것이다. 머리가 길어서 점수를 많이 내준 모양이다"며 "아내도 짧은 머리를 더 좋아한다"며 웃어 보였다.

아직까지는 자신의 능력을 100% 보여주지 못한 이브랜드다. 올 시즌에도 5경기에 나서(4 선발) 2패 평균자책점 7.79에 그치고 있다. 지난 5일 넥센전서 7⅓이닝 6탈삼진 3실점한 이후 2차례 선발 등판에서 모두 3이닝도 버티지 못했다. 하지만 김응룡 한화 감독은 "바티스타와 이브랜드는 고정 선발이다"며 믿음을 드러내고 있다. 선발진이 무너진 상황에서 바티스타의 호투가 절실한 한화다.

이날 이브랜드는 류현진의 투구 내용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류현진은 같은날 새벽 볼티모어전에 선발로 나섰지만 6이닝 동안 홈런 2방 포함 8피안타 6탈삼진 2볼넷 5실점,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이브랜드는 경기 전 취재진에게 "어떤 선수가 홈런을 쳤느냐"고 물었고, "J.J 하디와 놀란 레이몰드"라고 답하자 "정말이냐, 좋은 타자들이다(They are good hitters)"라고 말했다. 다저스와 볼티모어는 모두 이브랜드가 한때 몸담았던 팀이다. 이브랜드는 2011년 다저스에서 5경기에 선발 등판, 3승 2패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볼티모어에서 14경기(2 선발)에 나서 1패 평균자책점 4.73을 기록한 바 있다.

이브랜드의 삭발 투혼이 독수리 군단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대나 이브랜드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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