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이달 4월 중순부터 국내 영화 흥행은 두 편의 작품이 양분하고 있다. 지난 10일과 11일 각각 개봉된 '전설의 주먹'과 '오블리비언'은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은 지난 18일 '전설의 주먹'의 매출 점유율이 32.9%라고 전했다.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는 '오블리비언'의 매출 점유율은 32.1%다. 두 영화의 매출 점유율을 합하면 65%가 나온다. 현재 한국 영화 시장의 60%가 넘는 점유율은 '전설의 주먹'과 '오블리비언'이 양분하고 있다.
두 영화 모두 개봉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전설의 주먹'은 '충무로의 흥행 보증수표'로 불리는 강우석 감독의 19번 째 작품이다. '투캅스'(1993), '공공의 적'(2002) '실미도'(2003)로 한국 영화 흥행의 큰 족적을 남긴 그는 '전설의 주먹'을 들고 복귀했다.
2시간30분이 넘는 긴 시간동안 이 영화는 액션, 휴먼 드라마, 그리고 한국 사회의 다양한 문제점을 보여준다. 한국 관객들이 선호하는 요소를 고르게 갖춘 '전설의 주먹'은 개봉일인 10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오블리비언'의 역습이 곧바로 이루어졌다. '전설의 주먹'보다 하루 늦게 개봉된 이 작품은 11일 개봉 이후 나흘 동안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유지했다. 한동안 '오블리비언'의 기세에 눌렸던 '전설의 주먹'은 지난 15일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탈환했다. 그 이후로 두 영화는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전설의 주먹'은 18일 일일 관객 5만1453명을 끌어 모았고 '오블리비언'은 4만7764명을 동원했다. 두 영화의 관객 수 차이는 3689명이다. '아이언맨3'가 개봉되는 25일까지 이 두 영화의 흥행 접전은 계속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 영화는 각각 흥행의 발목을 잡는 요소를 지녔다. '전설의 주먹'은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았다. 또한 '오블리비언'은 경쟁작인 '전설의 주먹'과 비교해 스크린 수가 적다.
아버지와 딸의 부성애를 다룬 '전설의 주먹'은 공교롭게도 부모와 어린 자녀가 함께 관전할 수 없는 영화가 됐다. 이 영화가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은 이유는 폭력적인 장면이 많다는 점과 청부살인 실습이 진행되는 이야기가 사실적으로 그려지기 때문이다. 주연배우 황정민은 "이 영화는 아버지와 딸의 부성애를 다루고 있다. 그런데 부모와 어린 자녀가 함께 관전할 수 없게 된 점은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오블리비언'은 '전설의 주먹'(724)에 밀리는 전국 631개의 스크린에서 상영되고 있다. 하지만 영화를 관람한 이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관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최첨단의 컴퓨터 그래픽 효과를 살린 장엄한 장면과 주인공 톰 크루즈의 열연이 이 영화의 볼거리다.
개봉 1주차인 두 영화는 '아이언맨3'가 개봉되는 다음 주 2주차에 들어간다. 개봉 3주차까지 관객들이 급감하지 않고 점유율을 꾸준하게 유지하는 영화가 흥행 경쟁의 승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전설의 주먹, 오블리비언 영화 포스터,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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