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11.30 23:10 / 기사수정 2007.11.30 23:10
[엑스포츠뉴스=박종유 기자] 이번 윈터 미팅에서 단연 최고의 인기는 요한 산타나(28, 미네소타)라는데 이견이 없다.
우리 나이로 아직 서른을 채우지 못한 산타나는 벌써 사이영상을 두 번이나 수상했으며, 최근 4년 동안 모두 15승 이상을 거둔 리그 최고의 선발 투수다. 때문에 확실한 1선발을 붙잡기 위해 '돈 많다고 소문난' 양키스와 레드삭스를 비롯해 메츠와 에인절스 등등 5개 팀이 이상이 산타나 영입 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산타나의 다른 팀 이적은 여타 다른 선수들의 이적과 달리 뭔가 엉켜있는 문제가 많다.
일단 원소속팀 미네소타 또한 산타나를 무리하면서까지 붙잡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장기계약을 하기엔 재정에 무리가 따라 다른 팀들에게 넘겨줄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런데 다른 팀들도 산타나를 데려오기 위해 미네소타와 협상을 하기 위해선 돈 이외에도 주전 선수와 유망주를 넘겨 줘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때문에 관심을 보였던 몇 팀은 전력을 보강할 다른 선발 투수들을 찾으려고 하고 있다.
결국엔 미네소타 구단만 큰 이득을 챙기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가장 큰 관심을 보여 왔던 뉴욕 양키스는 처음엔 로빈슨 카노에 조바 체임벌린, 필립 휴즈, 이안 캐네디, 멜키 카브레라 중 둘 이상을 주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긴 했으나 로빈슨 카노의 팀 내 입지와 체임벌린의 선발 전환의 부담으로 계획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메츠에서도 돈을 많이 투자하여 선수 영입을 해온 양키스와의 경쟁도 힘들 뿐더러 미네소타가 산타나를 이용하여 유망주에다 유격수 호세 레예스를 얻으려는 의도를 보이자, 산타나를 대신해 작년부터 영입하려고 애쓴 오클랜드의 댄 하렌과 조 블랜튼, 플로리다의 돈트렐 윌리스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LA 에인절스도 브랜든 우드와 레지 윌리츠,닉 아덴하트를 넘겨줘야 한다는 부담과 산타나의 실력 검증이 부담으로 작용하여 섣불리 나서지 못하고 있는 입장이다.
이외에도 양키스를 견제하기 위해 강한 영입 의지를 보이는 보스턴은 엘스버리와 벅홀츠를 일단 내세워 보고 안 될 경우 브랜든 모스나 제드 로리,캐빈 유킬리스도 영입 대상에 포함하는 방법도 고려해보고 있다.
팜이 좋아 좋은 유망주가 많은 다저스나 자금력이 있는 시애틀과 컵스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영입 의사를 보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하지만, 윈터 미팅에 산타나 이외에도 에릭 베다드,댄 하렌과 조 블랜튼,돈트렐 윌리스 등이 나온다면 산타나보다 적은 가격에 영입할 수 있고 기존 선수의 이탈로 인한 전력 손실 역시 이득을 볼 수 있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이번 시즌 이름에 비해 다소 부진했던 성적과 주위 여건이 그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톰 글래빈이 애틀란타로 가서 메츠 입장에선 대체할 에이스가 절실하게 요구돼고 팀의 선발진을 보강하는 입장에선 양키스를 비롯한 다른 팀에게 있어서도 올해 성적의 불안보다는 산타나라는 이름 자체가 더 믿음이 가는 측면도 있다. 물론, 구단이나 선수가 지나친 욕심을 부린다면 어느 쪽도 이득을 볼 수 없는 상황에 놓일지도 모른다.
산타나를 둘러싼 각 팀 단장들의 두뇌 싸움이 곧 다가올 메이저리그 윈터 미팅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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